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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최악’ 유혈사태에 국제사회 우려

러시아 “우크라 압박한 서방에 상당한 책임있어”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사상 최악의 유혈충돌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잇단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자국 경제 영역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서방과 외교전을 벌여 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한 서방 정치인들에 이번 사태의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혈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우크라이나에 자제와 대화를 호소했다.

반 총장은 “추가 폭력사태를 막을 수 있도록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강조하며 “모든 당사자간 진솔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고 마틴 네저키 유엔 대변인은 전했다.

캐서린 애슈튼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심각한 폭력사태가 새롭게 비화한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시민이나 정부건물에 대한 모든 폭력사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은 이제 그들의 공유된 책임을 통해 신뢰를 재건하고 효과적인 정치위기 해법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해법에는 새로운 포괄적 정부와 헌법 개혁, 투명하고 민주적인 대선 준비 등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EU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모든 세력이 폭력을 자제하고 의회절차를 포함한 대화를 신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퓔레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아르부조프 총리 권한대행과 통화했다며 그가 정부는 이번 사태에서 무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리딩턴 유럽담당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럽 민주주의에 이같은 일이 벌어질 순 없다”며 “폭력을 규탄하며 모든 세력에 즉각 상황을 완화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안정을 되찾아 ‘부패, 면책, 현 정부 시스템 내 견제와 균형의 결여’ 등 반정부 시위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해 EU가 책임자들에 대한 제재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키예프에서 일어난 사태에 “매우 침울하다”며 폭력이 지속되는 한 “우크라이나 당국은 우리와 어떠한 대화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고통스럽지만 분명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혼돈과 무법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고 러시아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시코프 의원은 “이번 사태의 상당한 책임은 서구와 서방 정치인들에 있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왔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EU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종용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EU와의 협정이 아닌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관세동맹에 참여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야권과 시위대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EU와의 협정 체결을 중단한 것에 반발해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시위를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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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February 19, 2014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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