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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도 불어 표기 병용해야 하나?

퀘백주, 구멍가게 페이스북도 영-불 병기 요구해 논란
지나친 언어주권 침해 목소리 높아
 
퀘백주의 언어사용을 감시하는 기구가 조그만 구멍가게 주인이 연 페이스북에마저 불어를 병기하라는 요구를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퀘백주 첼시아(Chelsea)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에바 쿠퍼(Eva Cooper) 씨는 얼마 전 3월 10일까지 가게를 안내하는 페이스북에 불어를 함께 표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를 위반하면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Photo-from-Facebook (1)
 
이에 대해 쿠퍼 씨는 “페이스북과 퀘백주가 무슨 상관이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그녀는 가게 물건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Delilah in the Parc’라는 이름의 그녀의 가게에는 영어-불어를 사용할 줄 아는 직원이 10명 미만이다.
 
“모든 제품과 포스터에 영어-불어를 병기할 생각은 없다. 페이스북의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한 그녀는 불어를 병기하라는 공문을 보낸 OQLF(Office québécois de la langue française)에 공문을 영어로 보내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문제는 선거가 가까와 오면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 초 퀘백주 이민문화부 장관인 다이앤 드 쿠어시(Diane De Courcy)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소규모 자영업에까지 강력한 불어표기 언어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퀘백당은 여러 지역에서 쓰이고 있는 “Bonjour-Hi”와 같은 표기도 없애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1년에는 첼시아에 있는 가게가 웹사이트를 불어로 번역하지 않으면 $1,000 벌금을 물리겠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몬트리올에 근거를 둔 웹사이트 “Provocateur Communications”도 불어표기 정책을 준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또한 몬트리올 식당은 메뉴에 “pâtes”를 “pasta”로 표기했다고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져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41개 영어사용 조직을 대표하는 퀘백커뮤니티그룹네트웍(Quebec Community Groups Network)의 이사장인 실비아 마틴-라포지(Sylvia Martin-Laforge)는 “에바 쿠퍼의 페이스북은 현재 라이크(like)가 602개 밖에 안되는데 이렇게 제재를 하겠다고 정부가 나서는 건 넌센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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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February 27, 2014

Filled Under: Canad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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