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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통한의 9표! 뼈아픈 반성 + 한인 정치 전환점 이뤄

9월 30일 몬테카지노호텔 투표장에는 2,000 여명의 자유당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공식적인 발표는 선거과정이 모두 마무리 된 후에 나오겠지만, 조성용 후보측에서는 이날 총 2,000여명이 투표하였고 그중에 한인은 800백여명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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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집계방식
 
투표방식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4명의 후보 중에 자신의 원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적는다. 가장 먼저는 1번을 쓴 사람에게 표가 가게 된다.
 
1차 개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는 후보가 있으면 거기서 선거가 끝나지만, 그러지 못했을 시에는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의 표를 2번으로 적은 사람에게 보낸 후에 다시 계산해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과반수를 넘는지 본다.
 
그때도 과반을 넘지 못하면 다시 한번 가장 적게 득표한 사람의 표를 다음 순위 사람들에게 넘겨서 다시 과반이 넘는지를 체크하는 방식이다.
 
비공식적인 정보에 의하면 1차 계수에서 이란계인 릴리 폴잔드(POURZAND, Lily)가 4등을 해서 그녀의 표가 다음 순위자에게 넘어갔다. 그 과정에서 또다른 이란계 후보인 알리에게 많은 표가 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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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
 
최종 두사람이 남았고 다시 개표했을 때 그 표차이는 9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다시 개표에 들어갔다. 새벽 1시를 조금 넘겼을 때 알리 에사시(EHSASSI, Ali)가 조성용 후보를 제치고 자유당 연방의원 후보가 되었다는 선거 결과가 발표되었다.
 
자유당 후보로 선출된 변호사 출신 에사시 후보는 “조성용 후보는 놀라운 사람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열정적인 사람입니다. 그와 경선에 참여해서 너무 좋았고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반대 의견이 없었습니다.”, “윌로데일 지역구는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인사회도 중요한 커뮤니티이고 제가 연방의원이 된다면 열심히 지원할 것입니다.” 라고 조후보에 대한 배려와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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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9표다. 2,100명의 한인들이 자유당원으로 가입했지만 투표장에 나온 사람은 그 절반도 안된다. 만약 절반만 나왔더라도 결과는 우리 한인들의 잔치가 되었을 것이다.
 
72시간 안에 재검을 요구하면 재개표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조후보는 재검을 요청할지는 팀과 상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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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 모습
 
저녁 6시부터 시작된 투표장에는 많은 한인들이 운집했다. 150여명의 조 후보의 자원봉사자들이 한인들을 일일히 투표장으로 데리고 왔다.
 
각 단체 및 직장에서는 업무를 마치고 직원들이 함께 투표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박인웅 부행장이 직원들과 함께 나와 어르신들을 픽업하고 투표장 안내를 하는 등의 봉사를 했고, 외환은행 역시 우인 본부장을 위시해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번 선거에서 조성용 후보의 선거캠프 조직팀장을 맡은 박진동 팀장은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효과적으로 조직화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 어려운 과정들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말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인의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심장전문의 임기동 박사는 이날 자원봉사를 하며 영어로 “한인사회에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우리 2세들이 한국인으로서 로열티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라고 말하며 주류사회에 한인정치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어제 출장에서 돌아와 내일 다시 출장을 떠나는 노문선 회계사는 자원봉사자로 하루 종일 투표장에 있었다. 그는 “조성용 후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지지해야 합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윌로데일 선거구는 한인이 가장 많은 지역인데 아직 한인 정치인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한인들이 많이 뭉쳐야 합니다.” 라고 한인 정치인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강조했고, “우리 젊은이들이 꿈을 크게 가지고 주류사회 정치에 많이들 도전해주기를 바랍니다.” 라며 젊은 세대들의 정치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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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전환점, 그리고 미래
 
선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성용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은 격려를 해주시고 기꺼이 도와주셨습니다. 아쉬운 점은 2천명이 넘는 분들이 싸인업을 했는데 60%만 참여해주셨어도 압도적인 승리를 했을 것인데 아쉽습니다.” 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9표로 졌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더 절실해지고 제가 아닌 그 누가 나오더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선거에는 패했지만 확실하게 한인사회 정치에 큰 전환점을 이룬 조성용 후보는 “이번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서 계속 정치 후보들이 나오고 내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든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한인 정치참여를 강조했다.
 
투표장에는 많은 한인들이 나와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으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은 젊은 층들이 투표를 많이 한 반면 한인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결과를 지켜보신 분들도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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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하지만 정작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논쟁이 될 뿐이다. 이제 우리의 자세를 냉철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의 9표는 우리 한인들의 정치 현주소를 바라보는 통렬한 숫자가 되야 할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뼈아픈 반성이 없다면 우리에게 다음 기회란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 한인 3, 40대는 캐나다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지도 하고, 감시도 하고, 때로는 직접 나서기도 해야 한다. 더이상 이민 1세라고 무관심하거나 수수방관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조성용 후보는 당락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동안 미미했던 한인들의 정치참여를 이만큼 끌어냈다는 점에 커다란 승리를 이룬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인 이민 정치사에 분명한 전환점이 되었다. 많은 한인들이 지원하고 적극 동참하는 살아있는 정치를 보여주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계속될 한인들의 뛰어난 정치 의식, 참여, 비판의 정신이 이곳 캐나다에서도 빛을 발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기대한다.
 
[윤덕현 기자, danny@worldin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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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1, 2014

Filled Under: Canada, Community, Headline, News, Old Hea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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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아.. 통한의 9표! 뼈아픈 반성 + 한인 정치 전환점 이뤄

  1. Anonymous says: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