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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한국에 전쟁난다며? – 노승환 목사

좋은 이야기만 하고 화도 안내고 실망도 안하고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끔 한국교계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듣다보면 마음이 답답한 정도가 아니라 화가 치밀어 오르다 결국엔 힘이 쭉 빠져버립니다. 목회하는 것에 대한 회의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홍혜선 이라는 여전도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12월에 전쟁이 난다고요. Youtube 에 이 여자가 (전도사라 도저히 못 부르겠음) 예언하는 동영상을 한 5분 보다가 역겨워서 도저히 더 이상 보지 못하고 꺼버렸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하지요. 천국과 지옥을 1300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고 주장하는 여인이라 그런지 철떡 같이 이 여인의 예언을 믿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입니다. 한 신문기사에 의하면 E 교회 김 아무개 목사는 지난 11월 16일, 20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캄보디아 행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났답니다. ‘전쟁이 난다’는 예언을 듣고 처음에는 남쪽 지방으로 내려갈 계획이었답니다. 그런데 홍 전도사가 처음에는 남쪽으로 피신하라고 했다고 나중에는 전쟁의 피해가 심할 거니까 해외로 나가라 했다지요. 김 목사도 기도하다가 ‘떠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하고요.
 
또 자칭 선교사라는 김 모씨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Pleasanton 마을에 ‘노아의 방주’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피해있을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는 전쟁 예언을 듣고 한국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현재 모집 중에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에 가겠다고 한 50여명이 신청을 했답니다.
 
이분들이 참 신앙인들이 아님은 확실합니다. 전쟁이 나서 백성은 고통과 아픔 가운데 있을 터인데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다? 자기만 살자고? 그건 기독교 아닙니다. 더 심한 말을 해주고 싶은데 속으로만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직통으로 들었다?
천국과 지옥을 1300번 다녀왔다?
언제 뭐가 어떻게 된다는 족집게 예언을 한다?
 
기독교가 언제부터 이렇게 점쟁이 종교가 되었습니까?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의 계시인 말씀이 문서화 되어 책으로 완성된 성경이라는 경전을 가진 종교입니다. 저희 교단 헌법 ‘교리’편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성경에 대하여’ 부분에 분명 “…교회를 보다 더 확실하게 세우고 위로하기 위하여 전적으로 동일한 계시를 기록에 맡기시기를 기뻐하셨다. 이런 이유로 성경이 가장 필요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그의 뜻을 계시하시던 예전의 방법들은 이제 중지되었다.” 라고 적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예언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풀어 그 뜻을 전하는 것을 의미하지 이런 점쟁이식 예언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점쟁이 홍혜선은 미국 풀러신학교 졸업했다고 자기 프로필에 적고 있습니다. 풀러신학교에서는 그런 졸업생 없다고 성명서까지 내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어느 학교 졸업했는지 마저 거짓으로 프로필에 적는 사람이 하나님의 예언자, 선지자라고요? 그럴 리가요!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거짓 예언자에게 휘둘릴 것입니까?
우리는 도대체 언제쯤이나 성숙해질 수 있을까요?
 
밀알교회 담임목사 노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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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November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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