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캐나다의 자부심에서 하나님의 자랑으로’ 안석환 목사 [1부]

캐나다의 자부심 우주 장비 기술
 
캐나다 5달러짜리 지폐에는 우주에 떠 있는 로봇팔을 한 장비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캐나다의 발전된 우주 장비기술을 자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로봇팔에 들어가는 수많은 특수 기어를 제작한 수석 엔지니어(Chief Engineer)가 바로 우리 한국인 과학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목회를 하고 있는 안석환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일한 사스카추완에 위치한 SMC(Standard Machine Company) 는 기어(Gear)에 대해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다. 미 나사(NASA, 미항공우주국)는 SMC 의 기술력을 인정해 로봇팔에 들어가는 기어 제작 업체로 선정했고 안목사는 거기서 최고 엔지니어로서 모든 제작을 주도했다.
 
안목사가 로봇팔의 기어를 만들었을 당시에는 아무도 우주에서 사용되는 로봇팔의 기어를 만들어 본 선례가 없기 때문에 그가 고민하는 과학적 수치에 대해서 어느 책에서도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우주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고 중력이 없기 때문에 수치를 계산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석엔지니어로서 그의 책임은 막중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기도했고 그렇게 얻은 값은 신기하게도 계산식에 대입하여 적용했을 때 기계가 원활하게 작동했다고 자신만의 체험을 소개했다.
 
그는 그 당시 한카 과학자 협회의 사스카추완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CANADA 5 DOLLAR
 
그는 원래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고 그랬던 그가 주님께로 돌아오게 된 데에는 부인이 있었다. 71년초 캐나다에 온지 두달 만에 그가 사랑하고 절대적으로 의지하던 아내 홍경숙 사모가 병이들어 그야말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고통이 찾아왔다. 그는 그 사건을 계기로 그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결단했다.
 
사회에서 인정받던 열혈 청년 캐나다에서 맞은 전혀 다른 삶
 
안목사는 67년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함과 동시에 산업은행에 입사했다. 당시 외국에서 받은 차관으로 말레이지아 보루네오 목재에 투자하려는 사업의 개발 타당성을 조사하는 심사관으로 발탁돼 보루네오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 속에서도 만연한 비리들을 들춰내고 사업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모든 사건이 정리되고 난 후 그는 승승장구 했다.
 
어느날 그는 호주에서 발행된 사이언스 매거진에 올라온 광고를 하나 보았다. 호주 과학자들에게 캐나다로 이민오라는 한 페이지 광고였다. 내용은 “당신이 과학자라면 이름과 전화번호만 보내라”는 것이었다. 호주 과학자를 영입하려는 광고였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홍콩주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이민관이 그를 찾아왔다. 첫만남에서 그는 이미 조사도 마쳤고 영주권도 만들어 놓았으니 싸인만 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불연듯 캐나다를 오게 됐다.
 
안목사 부부가 캐나다를 왔을 때 그들의 손에는 단돈 $100 이 전부였다. 집을 몇채나 살 수 있는 재산은 한국의 부모님께 드리고 온 것이다.
 
캐나다는 임업의 나라다. 그는 전공과 경험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캐나다의 임업분야는 때마침 장기간의 파업을 했고 그는 막노동을 해야 했다. 이민으로 시작된 그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때의 경험이 나중에 목회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고백한다.
 
젊은 시절 그는 승승장구 했고, 그래서 교만해졌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던 그는 이미 딴 사람이 되어버렸다. 당시 그는 “하나님도 필요없고 오직 부인 홍경숙만 있으면 나는 성공한다” 며 자신만만해 있었다. 젊은시절 그에게는 부인이 우상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캐나다에 온 그에게 하나님께서 제일 먼저 하신 일은 그가 그토록 의지하던 그의 부인을 치시는 것이었다.
 
ahn 001
 
병든 아내를 통해 발견한 나의 참모습,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
 
캐나다에서 그는 아무것도 없었다. 일자리를 얻지도 못했다. 돈이 없어 집에서 쫓겨났다. 먹을 것도 없었고 그나마 있던 고물차마져 고장이 나서 완전히 뻗어버렸다. 일자리를 알아보려면 차가 있어야 하는데 이제 차가 없으니 일자리도 얻을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당시 월페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고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완벽하게 바닥을 쳤다. 먹을 것도 없던 그는 밤새 기도하며 과연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시절 제가 그렇게 뼈속까지 교만했었습니다” 라고 안목사는 회상했다.
 
게다가 그렇게 의지하던 아내가 병들었다. 하지만 의사들은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 앉아 있을 수도 없는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그런 날이 계속되어 젊은 부부는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아야만 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무릅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아내만 살려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며 매일 주님께 매달렸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5시에 기도 중이던 그에게 “너의 주인이 아내냐?”라는 음성이 들렸다. “네가 그렇게 너만을 위해 살아오느라 내가 너를 사용할 수 없었다” 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 것이다.
 
그는 거기서 완전히 하나님 앞에 ‘KO’ 당했다고 말한다. 그는 그 음성에 가슴을 치며 그 동안 교만했던 자신의 모습에 눈물로 회개하고 그의 삶을 주님께 헌신하겠다고 결단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이 세우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쁜 마음으로 방으로 돌아온 그의 앞에 아내가 앉아있었다. 그전에는 누워서도 고통이 심해 앉아 있을 수도 없었던 그의 아내가 평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날로부터 부인은 모든 고통이 없어지고 병이 나았다.
 
그날은 먹을 것도 떨어지고 돈도 없이 집에서 쫓겨나는 절망의 날이었다. 그런데 그날 그는 $185 체크가 든 봉투를 받게 됐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은 요트클럽에서 밤에 수위로 잠깐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낸 택스가 리턴된 것이었다.
 
그는 바로 나가서 그것으로 차를 한대 샀다. 정말 허름하고 낡은 차를 한대 봤는데 그 차의 가격이 딱 $185 이었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신문하나를 들고 왔다. 때마침 신문에는 제재소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가 나있었다. 새로 산 차를 몰고 갔더니 주인이 몇가지 물어보고 바로 “오늘부터 일하라”고 했다. 그렇게 부부는 절망의 날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했다.
 
빵과 마가린으로만 한달을 살기도 한 안목사 부부는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UBC 에서 산림공학(Forest Engineering)을 전공하던 그는 중간에 2년제 대학인 BCIT 의 기계공학과로 옮겼다. 그곳을 졸업한 그는 나중에 MBA 까지 공부하게 된다. 그는 임업과 공학, 제지, 재무까지 겸비하게 되어 캐나다 회사에 취직 후 또한번 승승장구의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 2부에서 계속 –
 
[취재 : 윤덕현 기자, danny@worldincanada.com]

Share Button

Written by:

Published on: January 16, 2015

Filled Under: Global People, Headline, Old Headline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