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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속여!” 한인 양자회

21일 토요일 캐나다 한인 양자회는 캐나다 부모와 한인 입양아들을 초청해 한국 음식을 먹으며 전통 놀이를 즐기는 흥겨운 설날 놀이 찬치를 벌였다.
 
한인 자녀들을 입양한 100여명의 캐네디언 가족들과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한 이번 설날 잔치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한국 전통 놀이를 통해 서로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며 정체성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한복을 입고 제기차기, 딱지치기를 비롯한 전통 놀이로부터 서예, 김치만들기까지 한국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배우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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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를 배우는 아이들)
 
행사는 공연으로 부터 시작됐다. 부채춤을 비롯해 주최측이 준비한 각종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가족당 두명의 자원봉사자가 배치되어 놀이와 만들기 등 여러 코스를 나누어 각각 돌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모든 내용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인과 두명의 한인 입양 자녀들과 함께한 이안 파틴저(Ian Pottinger)씨는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자리를 마련한 양자회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한국 전통문화를 배울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크래프트와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노부모도 함께 모시고 온 케빈 비셀(Kevin Visser)씨는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했다고 말한다. “정말 준비를 많이했고 운영을 잘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다들 친절하고 너무 환영해주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작은 그룹으로 움직여서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 활동들이 모두 가치가 있었습니다.”
 
두아이 모두 한국아이를 입양한 이유를 물었다. “두아이 모두 한국에서 데려왔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한국을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판타스틱하고 우리는 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아이들이 한국문화를 배우고 그 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자라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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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며 아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양자회 강대하 회장은 “모든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자회 활동은 매번 부모들이 좋아하고 아이들도 즐거워 해 너무 보람되고 좋습니다.” 라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양자회 소속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에 따른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양자회 포커스가 어린이들의 부모였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청소년 아이들의 부모에 대해서도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입니다.”
 
“양자회 프로그램이 입소문이 좋게 나고 있어서 회를 거듭할 수록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우리 아이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양자회 임승우 총무이사는 눈이 많이 오는 날씨에도 입양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와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오늘 날씨도 안좋았는데 부모들이 다들 오시고 밀알교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반응이 뜨겁고 좋았습니다. 쇼도 보고 좋은 활동도 하고, 맛있게 먹을 뿐만 아니라 집에 음식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해서 부모들이 너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갔습니다.”, “한국 아이들이 피는 못속이는게 김치를 그렇게 잘 먹어서 부모들이 김치 만드는 법을 특별히 관심있게 배웠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새해 잔치, 여름 캠프, 그리고 2년마다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매번 다음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는 펀드도 많이 필요하고 자원봉사자 인원도 많이 필요합니다. 한인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라며 한인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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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김치만드는 법을 배우는 부모)
 
이번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꼬치 만들기와 딱지치기에 반응이 좋았고, 부모들은 서예와 김치만들기를 많이 좋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만든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컸다. 봉사자들은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그들이 정말 한국인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날 자원봉사를 한 20살 이병찬군은 “오늘 봉사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밝고 한국에 대해 배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를 지원한 밀알교회의 섬김의 모습이 대단했다. 100여명의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밀알교회 교인으로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가족들을 일대일로 담당하여 아이들의 도우미 역할을 한 청년그룹과 각 게임과 프로그램들을 지도하고 관리한 장년그룹, 부엌에서 식사를 담당한 여선교회그룹 등 거대인력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은 오랜기간 준비했음을 역력히 보여주었다.
 
행사를 지원하고 준비한 밀알교회 국내선교위원장 박진규 집사는 한달 전부터 매주 모여 기존 행사들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준비했다고 말한다. “매주 모여서 다른 곳에서 했던 행사를 리뷰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30명정도가 참여했는데 너무 수고했습니다. 청소년들이 가정마다 밀착 도우미 역할을 해서 가족들과 친해지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날 밀알교회에서 행사 총책임을 맡은 이채원 장로는 “오늘 캐나다인 부모들이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 놀이를 하면서 너무 좋아했습니다. 이러한 일이 우리 한인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밀알교회는 한인 커뮤니티에 머무르지 않고 캐나다 사회에 빛이 되고 도움이 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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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잔치에 100여명의 입양가족이 참여했다)
 
아이를 세상에 낳은 부모들은 각자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아이들을 입양보내야 했겠지만 캐나다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들 또한 우리의 자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파란눈의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자라기를 바라고 있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 교민들 뿐이다.
 
앞으로도 양자회에 더많은 한인 입양 부모들이 문을 두드릴 것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캐나다 안에 살아가는 글로벌 세상, 입양아들은 바로 우리 한인사회의 손길이 캐나다 속으로 뻗어나가는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문의 : 임승우 총무이사, 647-963-2740
 
[윤덕현 기자, danny@worldin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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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에게 폐백가족 사진을 찍어서 바로 출력해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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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를 입양한 케빈 비셀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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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의 매력에 빠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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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제기차기 놀이를 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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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를 입양한 이안 파틴저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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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관한 이채원 장로, 함진원 목사, 임승우 이사 내외, 박진규 집사, 강대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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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한 밀알교회 여선교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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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네이션 받은 한복들을 입양 가정에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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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February 23, 2015

Filled Under: Community, Global People, Headline, News, Old Headline

2 Responses to “피는 못속여!” 한인 양자회

  1. Anonymous says:

    한복을 입은 서양사람들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아이들과도 잘 어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눈이가고 짠하네요.

  2. 감동 says:

    한국아이들을 키우며 행복해 하는 부모님들의 모습과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이네요. 늘 감동적인 기사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