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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의원이면 아들도 의원’ 미국 신분 대물림 심각

미국 사회에서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면 아들이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데이터 경제학자인 세스 스테펀스·데이비도위츠는 22일 뉴욕타임스에 ‘우리가 얼마나 족벌주의 사회인가’ 제하 기고문에서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예로 들어 정치인의 신분 대물림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 출산율을 적용해 분석하면 주지사 집안에서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46∼64년) 아들 5명 중 1명꼴로 주지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평균적인 미국인 집안에서 주지사가 나올 비율보다 6000배 높은 수치다. 상원의원을 아버지로 둔 베이비부머 아들이 상원의원이 되는 비율도 일반인보다 8500배나 높다고 그는 분석했다.
 
대통령의 경우 조지 H W 부시와 아들 조지 W 부시 사례밖에 없어 통계적 의미는 없지만 일반인이 대통령이 되는 비율보다 140만배나 높다.
 
앨 고어 시니어(아버지)와 앨 고어 주니어(47분의1), 조지 롬니(아버지)와 밋 롬니(51분의1) 등 각각 상원의원과 주지사 자리를 대물림하는 확률도 일반인(상원의원 39만8,197분의1ㆍ주지사 30만6,807분의1) 보다 월등히 높았다. 로스 페로(아버지)와 로스 페로 주니어처럼 억만장자 아버지 밑에서 억만장자가 나올 확률(9분의1)도 일반인이 자수성가하는 비율(25만8,141분의1)보다 3만배 가까이 높았다.
 
육군 장성(4582배)과 유명 최고경영자(1895배), 퓰리처상 수상자(1639배), 그래미상 수상자(1361배) 등도 대물림 가능성이 컸으나 고위 정치인에 비해서는 작았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의 아들이 NBA 선수가 될 비율은 45명 중 1명으로 상원의원보다 대물림 가능성이 크다. 억만장자(2만8000배)와 TV스타(9300배)도 마찬가지다.
 
스테펀스·데이비도위츠는 이를 근거로 고위 정치인의 대물림을 지나치게 비판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케냐 출신과 캔자스주 출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되고 미 상원의원의 90%는 아버지가 고위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 신분 상승의 기회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3대 세습을 한 북한을 포함해 미국보다 상황이 안 좋은 나라도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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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23,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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