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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FIFA 회장, 돌연 사퇴, 미국 수사압박 못이긴 듯

지난주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돌연 사퇴 결정을 발표했다. 최근 사퇴하라는 전방위 압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블래터 회장의 이번 결정에는 자신을 향한 미 사법당국의 수사망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2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FIFA 회원국들의 지지로 회장에 당선됐지만 전세계 모든 축구계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차기 선거가 열릴 때까지는 회장직을 수행할 계획이다.
 
블래터 회장은 차기 선거실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 선거를 위해서는 특별 총회가 열려야 하는데, FIFA 내부 규정에 따르면 최소 4개월 전에 공지돼야 한다. 선거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주 블래터 회장은 FIFA 내 부패 혐의 수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5선에 성공했으나 사퇴하라는 전방위 압박을 받아 왔다. 지난 5월27일 스위스 경찰은 2명의 FIFA 부회장을 비롯한 7명의 임원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고 미 법무부는 이들을 포함한 14명을 1억5000만달러 이상의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당시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임원들에 대한 체포가 이뤄진 뒤 논란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미 당국 관계자들은 현재 기소 중인 일부 FIFA 임원들의 협조를 받아 블래터 회장에 대한 뇌물수수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ABC 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블래터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의 사임 발표 이후 일부 후원사들은 FIFA의 개혁을 위한 긍정적인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아디다스와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후원사들은 그동안 FIFA가 명성 회복을 위해 움직여줄 것을 촉구해왔으며, 비자와 버드와이저는 그의 사임 결정이 FIFA의 내부 문제 해결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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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e 2,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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