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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경찰 박상준 경관 “법집행 원칙 ‘처벌’ 보다는 ‘교육’에”

토론토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노스욕을 담당하는 경찰서는 32 디비젼(Division)이다. 따라서 32 경찰서에는 가장 많은 10여명의 한인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 근무한 경찰관이 Community Response Unit(커뮤니티 대응팀)에서 근무하는 박상준(Sang Park) 경관이다. 그를 만나 토론토 경찰 업무와 교민 치안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그가 속한 커뮤니티 대응팀은 대외 행사를 지원하고 주민들과 대화하고 교육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그는 벌써부터 ‘한가위 축제’지원을 비롯해 노스욕 지구, 특히 멜라스트맨 광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박경관은 경찰서의 주요 두 대응팀으로서 911 Response Unit(응급대응팀)은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인 반면, 커뮤니티 대응팀은 주민과의 대화와 교육을 통해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해결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근본적으로 시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그는 경찰의 법집행 근본 취지가 “처벌” 에 있지 않고 “교육”에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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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과의 가장 큰 차이 “경찰 파워와 수사권”에 있어
 
한국 경찰과 캐나다 경찰은 생각보다 많은 교류를 하고 있었다. 토론토 주재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경찰 영사는 수시로 경찰서를 방문해 교민들의 소식을 접하거나 경찰제도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 그외에도 다수의 경찰이 한국으로부터 찾아와 캐나다 경찰제도의 장점을 배워갔다고 한다.
 
박경관 역시 2013년 한국을 방문해 한국경찰과 정보를 교류했다. 그는 한국 경찰과 캐나다 경찰의 가장 큰 차이점을 “경찰 권한(power)” 이라고 지목했다.
 
한국 경찰은 검찰의 지휘아래 수사하는 반면, 캐나다의 검사와 경찰은 그 역할이 분명히 구분되어 있어서 수사는 경찰이 하고 검사는 그 내용에 따라 재판과정만을 담당한다. 재판여부에 대한 결정도 경찰이 가지고 있는 권한 중에 하나이다.
 
그러한 경찰의 수사권은 한국경찰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한국경찰은 ‘수사권 독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park3방황의 끝 경찰, “한인 경찰”로서 자신의 가치 찾아
 
박경관이 토론토 경찰에 입문한 것은 17년 전이다. 그때는 토론토 경찰에 한인 경찰관이 2명 정도여서 한인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는 곳은 어디든 불려다니곤 했다. 때로는 퀘벡까지 가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조력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한인 경찰”이라는 사실에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베테랑 경찰인데 RCMP 나 상위 연방기관으로 갈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한인커뮤니티에 저의 쓸모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관으로 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답했다.
 
실제로 그의 목표는 형사나 경찰국장이 아니라 Regional Unit(다민족 부서)에서 아시안을 대표하는(representative) 경찰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중년이 된 그는 남다른 인생행로를 밟아왔다. 6살 때 그리스로 이민을 가 14년을 그곳에서 살았다. 성년이 된 20살에 캐나다로 오게 된 것이다.
 
다 자라서 온 캐나다는 낯설었고 그는 방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그를 잡아준 사람이 현 부활의 교회 담임목사인 임성찬 목사다. 당시 청년부 전도사였던 임목사는 목회를 하기도 했지만 또한 토론토 경찰이기도 했다.
 
그는 방황하는 청년 박상준에게 멘토가 되어 주었고, 꾸준히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워주었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경찰의 길을 제시해 주었다. 가게도 하고 커피타임 본사에서 일하기도 한 그는 임목사의 조언에 따라 세네카 컬리지의 법집행(Law Enforcement) 학과에 들어갔다.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그는 역시 ‘영어’를 꼽았다. 성인이 되어 캐나다에 온 터라 이민 1세와 다름없었던 그는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경찰이 되어서도 주민들과의 언어적인 문제는 계속 발생됐다. 그는 그 어려움이 없어지는데 9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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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 폭행, 생활고” 이중피해, 신고전 냉철한 판단 필요
 
그가 보는 한인들은 캐나다 사회에 금방적응하는 편이다. 반면에 탈북인과 중국인의 경우 적응이 어려워 경찰업무와 관련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범죄 유형이 많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특히 사기 사건이 많아 졌다. 또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박경관은 키지지나 크레이그 같은 온라인 거래는 믿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는 한인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 몇가지를 당부했다. “한국분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문제는 부부싸움과 음주운전입니다.”
 
먼저, “부부폭력의 경우 명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 일단 신고를 하면 경찰은 피해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가해자를 체포한다는 사실입니다.”
 
피해자가 홧김에 신고를 했어도 일단 신고가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경찰은 가해자를 체포하고 그날로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즉 따로 살아야 한다.
 
한달여 후에 법정에서 조건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재판은 1년 이상 걸릴 수 있고, 범죄 기록이 남아 부가적인 피해들을 입을 수 있다.
 
“한번 신고로 두가지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폭행으로 인한 피해이고, 둘째로는 생활고를 겪게 됩니다. 따로 떨어져 생활해야해서 2배의 생활비가 들고, 직장을 잃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변호사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지불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홧김에 신고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신고할 때는 냉철하게 판단하시는게 좋습니다.”
 
아이들이 체벌에 대해서도 주의를 주었다. “형법에서도 교육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체벌은 인정하고 있지만, 그것은 철저히 사건 담당자의 주관에 따라 판단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라고 당부한다.
 
“어디를 때렸느냐, 어떻게 때렸는냐, 무슨 말을 했는냐.. 판단 기준은 무수히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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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자들 재판 중에 한국으로 돌아가, “경찰, 검사 – 수사 소홀”, “범인 – 재범” 치명적인 결과 낳아”
 
박경관은 노스욕에서 한인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범죄 중에 하나로 유학생에 대한 강도와 성폭행을 들었다.
 
“범죄자들 사이에 한국 유학생들이 돈을 많이 가지고 다니고 말을 잘 듣는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 범죄자들이 노스욕으로 원정을 와서 범죄를 저지릅니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박경관은 유학생들에게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말라고 당부한다. “어렵더라도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고 현금은 적게 가지고 다니는게 안전합니다.”
 
또한 성폭행의 경우 재판이 진행되는데 1년에서 2년이 걸린다. 문제는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재판은 무효가 되고 가해자는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풀려나게 된다.
 
“한국 유학생들이 처음에는 분한 마음에 신고를 합니다. 하지만 수치심 때문인지 결국 재판을 끝까지 마치지 않고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러면 수사하고 기소한 경찰과 검사들은 헛고생을 하게 되고, 범죄자들은 한국 학생들한테는 그렇게 해도 뒷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경찰들도 많은 사건으로 바쁘기 때문에 한국 유학생의 경우 형식적인 선에서 수사하게 되었고, 검사들도 한국 학생에 대한 사건은 소홀하게 되어 피해자로서 받아야할 정당한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성폭행 가해자들 사이에서는 한국학생들은 건드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만연한게 사실이라며 박경관은 안타까와했다.
 
유학생의 경우 기소를 하면 경찰이 체류비자를 연장해주기 때문에 중간에 돌아가지 말고 꼭 재판을 끝내 범죄자들을 단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사건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한인사회 전체를 보는 시각이 달려있습니다.”
 
음주운전에 적발됐을 경우 꼭 좋은 변호사를 쓰도록 박경관은 권한다. “음주운전의 경우 개인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됩니다. 저희 경찰 입장에서 볼 때에도 피해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변호사가 집어내지 못해서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고 말하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꼭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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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경찰인 그이지만 경찰업무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명감이 있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그는 시민을 돕는 경찰로서의 자부심이 크다. 또한 자신이 맡고 있는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일을 즐긴다.
 
발로 뛰는 경찰,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찰, 처벌보다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있어서 우리 토론토 시민들은 든든할 것이다. 그 가운데 우리 교민사회에는 박상준 경관 같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베테랑 경관이 있어 더욱 든든하다. 그는 교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언제든지 한인경관을 찾아달라고 말한다.
 
[윤덕현 기자, danny@worldin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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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e 13, 2015

Filled Under: Global People, Headline, Old Headline

2 Responses to 토론토 경찰 박상준 경관 “법집행 원칙 ‘처벌’ 보다는 ‘교육’에”

  1. 경찰 says:

    경찰 준비중인데 한국경찰이 많스시군여. 나중에 붙으면 찾아뵙겠습니다.

  2. 교민 says:

    한인으로서의 모습을 가지고 계셔서 좋습니다. 교민사회를 위해 많은 활동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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