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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인보건지원 서비스 추진하는 아리랑 시니어센터

우리가 사는 선진국 캐나다의 복지혜택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공공보건체계다. 그렇지만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갖고 있는 우리 한인사회 노인층들은 그 혜택을 상당부분 놓치고 있다.
 
가정의를 중심으로 한 검진과 치료는 한인 의사도 많고 본인이 말을 못해도 의사가 알아서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이라 다소 불편하기는 하나 접하기 어렵지는 않다.
 
온타리오주 보건 정책이 재택 간호를 선호하는 체계로 변화하면서 노인들의 장기 간호가 보다 편리해지고 있지만 영어가 서투른 한인들에게는 오히려 이용이 어렵고 자녀들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정책의 변화
 
온타리오주 보건 정책은 2012년부터 크게 변하고 있다. 노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2012년 인구통계는 온주의 65세 이상 인구가 14.6%이고 베이비부머들의 고령화로 노인 인구는 증가일로에 있다.
 
아울러 의료비 또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온주 정부 지출의 42%는 의료비고 그중 50%가 노년층에 사용되며 그것의 60%는병원이나 양로원에 있는 노인인구의 약 10% (약 17만명)에 집중되고 있었다.
 
병원 침상 1개당 하루에 $1,000이상이 소요되고 있는 양로원에 1인당 연간 몇만불씩 보조비로 지원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장기요양보호가 필요한 노인인구 증가로 늘어나는 의료비 지출은 주정부의 재정을 위험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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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보건 정책의 핵심적 변화는 의료를 공급하는 시설에 대한 재정지원에서 수요자에게 직접 지원하는 체계로 변화시켜 입원환자들에 의한 고비용 의료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다.
 
정책 슬로건은 “Home First” (집에서 먼저, 재택간호를 의미) 이며, 장기 간호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환자나 노인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보살핌을 받는 것이다. 병원에서 수술후 회복 기간을 입원환자로 있기 보다는 퇴원하여 집에서 간호사의 방문 간호를 받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또한 노인들이 24시간 보살핌을 받는 양로원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시기를 늦추게 함으로서 고비용 의료 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다. 자기 집에 살면서 간호 서비스를 받는 것은 환자나 노인들에게도 심리적 안정과 편리함을 준다.
 
의료비용도 줄이고 간호 효과도 좋을 것 같은 이 Home First 정책의 성공 여부는 서비스의 질에 달려있다. 고급 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춘 병원에서 받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환자나 노인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 서비스를 조직하고 제공하는 기관이 CCAC (Community Care Access Centre )다.
 
CCAC를 잘 알고 이용하자
 
CCAC(번역해서 이름을 붙이기 보다는 씨씨에이씨라고 그대로 부르는 편이 이용에 편리)는 종합병원과 동급이라고 보면 된다. 병원이 치료와 수술을 위해 시설과 인력을 한 건물에 둔 집중시스템이라면, CCAC는 환자나 노인들에게 지역사회에 분산되어 있는 다양한 간호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관리하는 분산관리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온주 보건복지부 (Ministry of Health and Long-Term Care) 산하에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기관은 LHIN (Local Health Integration Network)이다.
 
LHIN은 온주를 14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하나씩 있다. 이곳에서 공공보건서비스를 기획하고 재정자원을 병원, CCAC, 요양원등 서비스 기관들에게 배분한다. 각 LHIN 산하에는 여러개의 병원들이 있지만 CCAC기관은 1개씩 있어 CCAC는 온주에 14개 지역으로 나누어 있으며 병원과 마찬가지로 정부기관이 아닌 비영리보건기관이다.
 
CCAC의 지역구분은 도시경계와 달라 다소 혼선이 있을 수 있다. North York 지역은 Richmond Hill, Newmarket 등과 함께 Central CCAC에 속하고, Bloor 한인타운은 Toronto Central CCAC, Etobicoke은 Peel, Halton지역과 함께 Mississauga Halton CCAC, Scarborough 지역은 Durham, Peterborough 와 함께 Central East CCAC에 속해 있다. 이러한 지역구분과 연락처는 CCAC의 공식 웹사이트인 healthcareathome.ca 에서 찾을 수 있다.
 
CCAC는 지역내 분산되어 있는 의료서비스 회사 또는 단체들을 통해 재택간호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간호사와 물리치료사를 보내주고 간병인 (PSW, Personal Support Worker)를 보내 목욕과 옷갈아입는 것을 돕고, 사회복지사나 영양사가 조언을 해주고, 의료기기나 용품을 구입해 준다.
 
비영리노인보호센터들과 파트너로 Adult Day Care Centre를 두고 치매노인 학교를 운영하여 그 가족들이 일을 하거나 쉴 수 있도록 해주고 혼자사는 노인을 위해 집수리, 음식배달 및 교통편 제공 등을 해준다. 한마디로 혼자 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전화만 할 줄 알면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주는 것이다.
 
Toronto Central CCAC의 경우, 작년 한해 약2억 5천만 달러의 지출을 하며 74,000명에게 서비스를 재공하고 그 만족도는 92%이상이라고 Annual Report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CCAC를이용하고 그 혜택에 만족해 하는가운데 한인들의 이용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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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및 문화 장벽과 뒤쳐진 한인사회
 
CCAC이용의 첫번째 장벽은 언어다. 전화만으로 방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일단 전화로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한인 노인들은 많지 않다. 일단 가족이나 가정의가 대신 신청을 해주면 캐어코디네이터(Care Coordinator)가 방문하여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데 역시 영어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CCAC 직원 중에는 한인도 있지만 지역이 세분화되어 있어 담당지역외에는 서비스할 수가 없다). 필요한 서비스가 정해져 간호사나 간병인(PSW)이 오는 경우에도 역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인사회에서 재택간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영어 소통이 가능한 가족이 집에 있는 경우에 한정되어 있다.
 
문화차이도 빼놓을 수 없다. 음식 배달이 되지만 먹고 싶은 한국음식이 아니다. 비한인 간병인이 오면 목욕이나 옷갈아 입기 도움을 받기가 꺼려진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Adult Day Care Centre등에 치매 노인이 갈 경우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치매노인은 어린 아이와 같아 외모가 다르고 말이 안통하는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것은 한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소수 민족들 중에 자신들의 서비스 기관을 가진 곳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중국 사회의 Yee Hong Centre (www.yeehong.com) 는 6곳의 센터에서 중국인들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소수민족들이 또한 CHATs라는 서비스 기관의 파트너로 자기 민족을 위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부의 비용 결재를 받으며 운영되는 이러한 기관들이 저절로 단합된 노력없이 하루 아침에 생겨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CCAC라는 기관도 생소해하는 한인사회에는 서비스 기관이 있을리 없지만 다행히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리랑시니어센터 추진
 
한인 사회의 원로들을 자문위원으로 하고 1.5세대 의사, 변호사들이 주축이 되어 우리말로 노인보호서비스를하는 한인 시니어센터를 만들자고 추진하는 것이 ‘아리랑시니어센터(정식 명칭은 “Arirang Age-Friendly Community Centre”)다. 이 단체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이사장 (Chair of Board): 김은희 변호사
부이사장: 신시은(줄리아 신도이) 변호사, 라이어슨대학 법률자문위원 및 운영위원회 사무총장
 
이사 : 최성학 전 한인여성회회장
Dr. 김도헌 신장전문의, 전 한인의사협회회장
Dr. 문병주 심장전문의, 전 한인의사협회회장
김명숙회계사, 전 한인교향악단 이사장
박순경 전한인간호사협회 회장
Dr. 임기동 심장전문의, 한인의사협회회장
최상국 변호사, 한인변호사협회회장,
노 메리안 박사 Centre for Global Social Policy 연구원
 
운영위원 : 이지연 전 심장병어린이후원회회장
유린다 전 한인여성회 회장
Dr. 김성아 노인재활의학 전문의
 
AAFCC 대사 : 윤택순박사, 토론토대 명예교수, 전 한인회장, 장학재단이사장
양용진 박사, 전 토론토대 교수, 토론토종합병원 실험실이사
한상훈, 전 한인장학재단 이사장
김영배, 전 심장병어린이후원회 회장, 한인회관 건립기금모금위원장
유종수박사, 전 알고마대학교수
 
2013년부터 아리랑은 자유당 정치인 조성용씨의 주선을 통해 온주 보건장관과 면담을 하고 관련 공무원들과 수십차례의 회의를 거치며 한인 노인들을 위한 센터 설립을 추진해 왔다.
 
아리랑측은 12개 한인종교기관들과의 Partnership을 맺고 그 시설을 활용하며 약 1천명의 자원봉사자 명단을 기반으로 비용대비 효율높은 센터 운영 계획을 수립하여 정부측에 설명하며 2년여 동안 정부 허가를 받기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온주 정부는 한인들이 가급적 기존 시니어 센터들을 이용하고, 그들과 Partnership으로 연합해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며 한인 자체적인 기금모금으로 자체 센터설립을 할 수 있는 운영능력을 보인후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아리랑은 지금까지 대정부 설득에 역점을 두던 것에서 방향을 선회하여 동포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호소하여 한인사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그 첫 행사로 열린 것이 시니어박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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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반응을 보인 노인박람회
 
지난 9월 26일 North York Civic Centre에서는 시니어박람회가 열렸다. 400여명의 시니어 청중들의 방문으로 좌석이 부족했던 세미나/워크삽에는 의료시스템을 설명하는 의사, 간호사 및 CCAC 패널들에게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어 시니어들이 얼마나 관련정보에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반면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CCAC산하 시니어 케어 서비스 제공 기관(예: CHATs, Better Living)들이 부스를 차려 놓고, 통역봉사자들과 함께 노인들과의 질의/응답을 기대하였으나 노인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인 통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이고 왜 부스를 차려 놓고 있는지 거의 모르는 듯 하여 한인사회의 재택간호 서비스에 대한 이해 수준이 매우 낮음을 보여주었다
 
이 행사는 아리랑시니어센터측이 한인여성회와 함께 한인의사협회, 한인간호사협회, 한인변호사협회 등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시니어들에게 온타리오주 보건시스템과 노인들이 알아두어야 할 여러 정보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시니어박람회를 통해 아리랑 측은 참가자 수와 청중 반응에 고무되어 앞으로도 한인 노인들의 건강서비스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행사를 몇차례 더 열 계획이다.
 
첫 기금모금 행사인 Family Dinner Gala
 
아리랑센터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등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해 주 1 -2회라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 (Adult Day Care Centre)”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집에 있는 취약한 노인들에게 바깥 활동의 기회를 주고 그들을 24시간 돌봐야 하는 가족들이 휴식 또는 일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게될 돌봄센터를 정부 Funding으로 운영되는 기관들과 Partner로 운영하면서 한인들에게 이러한 시설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정부에 알릴 계획이다.
 
한인이 한국어로, 한국 음식으로 서비스하는 이 센터 설립을 위해서는 기금 모금이 필요하며 기금은 정부에게 우리의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 첫 모금행사가 11월 21일 토요일 저녁The Boulevard Club (1491 Lake Shore Blvd W. Toronto) 에서 열린다. “Dinner with Family” 형태로 연로하신 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 분위기로 꾸려질 모금 행사의 결과로 우리의 센터 설립이 얼마나 앞당겨 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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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14, 2015

Filled Under: Column, News,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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