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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연방선거 결과와 한인사회의 앞날

2015년 연방선거는 여당과 야당을 뒤바꾸면서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준 선거였다.
 
2006년 10년간 장기집권하던 자유당에 경종을 울리며 보수당에 승리를 안겨주었고, 2011년 선거에서는 올바른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는 자유당에게 사상 최악의 참패를 안겨주며 신민당을 공식 야당으로 부상시키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다.
 
2015년 선거는 보수당 정부의 부패와 거짓에 등을 돌리고 환골탈퇴한 자유당에 다시 압승을 안겨주었다. 선거캠패인 기간 동안에도 여론은 각당의 언행과 캠페인에 반응하며 한때 젊은 당수에 기대하며 자유당을 올렸다가 그 당수가 미덥지 않자 신민당을 올렸다가 너무 경직된 좌파 정책에 다시 보수당을 올렸다가 Negative에만 의존하는 보수당에 등을 돌리고 마지막에는 자유당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렇듯 캐나다 시민은 과거에 지지했던 정당에 연연해 하지 않고 표로서 과감하게 의사표시를 한다. 정치인들이 어찌 무서워하지 않겠는가.
 
2011년 자유당의 참패에서 구원투수로 선발된 당수가 캐나다 역대 최고의 총리 트뤼도의 아들 저스틴 트뤼도였다. 그가 준비한 환골탈퇴의 핵심은 과감한 물갈이와 전지역구 후보의 자유경선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 한인에게 연방의원을 만들 절호의 기회가 왔던 것이 작년도 윌로우데일 후보 경선이었다. 우리는 압도적인 후원과 표를 만들고도 2,3,4위의 연합을 저지하지 못하고 3등이었던 이란계 후보 알리에게 9표로 아깝게 연방의원 후보 자리를 내주었다. 그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결과였는지 지난 10월19일 연방선거에서 그 이란계 후보가 압승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가슴을 쳤다.
 
작년에 후보 경선에서 조후보 선거팀이 “경선이 본선이다”, “2015년 선거에서는 트뤼도가 총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결과가 그대로 맞았다. 예언을 한 것이 아니라 역대 선거의 표심과 당시 나타난 여론 조사 결과만 읽으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한인들이 관심이 없어 잘 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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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결과로 캐나다 역사의 70%를 집권했던 자유당이 다시 압승을 했다. 자유당은 상당기간 권력을 유지할 것이고 의원자리는 탄탄할 것이다. 의원이 바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므로 우리 같은 소수민족에게 10년내로 연방의원에 도전할 기회는 없을 듯하다.
 
물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시도는 있겠지만 가능성이 높은 곳에는 시도조차 힘들 것이다. 온타리오주 주의원 선거구가 추가로 늘어나므로 혹시 그때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주선거는 지명공천이고 경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많은 한인들이 캐나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한다. 그렇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정치의 결과는 나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보수당 집권으로 이민정책이 바뀌어 한인들이 이민을 못 오면서 인구유입에 의존하는 한인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나의 직업이 한인 경제와 관련이 있었다면 정치와 상관이 없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자유당의 재집권으로 이민정책은 다시 변할 것이고 우리 한인들이 그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캐나다의 노인의료지원 체계는 상당히 잘 되어 있지만 한인 노인들이 언어장벽으로 잘 이용을 못하고 있다. 그것을 개선하여 한인 독자서비스를 하기 위해 아리랑센터라는 단체가 만들어져 정부에 허가와 재정지원을 호소했지만 2년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한인들 자체로 설립하기 위해 기금 모집을 시작했다.
 
우리 의원이 있었으면 다른 소수민족들 처럼 벌써 일이 성사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마 의원 후보가 되고자 노력했던 조성용씨의 정치 인맥이 있었기에 장관 면담과 실무자에게 설명회를 수십차례 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과였다.
 
최근 한인 사회에 큰 이슈가 되었던 우다원양 돕기도 마찬가지다. 우리 정치인이 있으면 일을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 우리는 잘 모르는 정치인들 찾아가 부탁하느라 바쁘다. 청원서를 말단 실무자에게 제출했으면 면담하는데만 몇달 걸렸을 것을 조성용씨 인맥으로 보건장관 비서실장을 바로 만나게 되는 것을 경험하며 이 나라에서 우리 정치인이 얼마나 필요한지 이렇게 다급한 일이 있을 때마다 느껴진다.
 
언제 우리에게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에는 꼭 우리 의원을 배출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박진동
전 조성용후보 선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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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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