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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독이 심판 본 ‘무관들의 아이스하키 경기’

2일 오타와 소재 오타와 대학 아이스 링크에서는 특별한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렸다. 오타와에 상주하는 국제 무관들의 하키팀 레임덕스(Lame Ducks)와 군 장군들의 고포스(GOFOs)팀의 연례 아이스하키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날 경기에는 여느 아이스하키 경기와 마찬가지로 검은 줄무늬 복장의 심판이 등장했다. 75세의 노련한 심판은 다름 아닌 캐나다 국가 의전서열 1위인 데이빗 존스톤 총독이었다.
 
오타와 무관단과 캐나다 장군단의 특별한 경기는 약 7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오타와에 상주하는 20여 개 국의 무관들이 상호 친목과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아이스하키 경기를 제안하였고, 캐나다 국방부는 캐나다 국가 스포츠 아이스하키를 통해 캐나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무관단과 장군단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를 적극 지원해왔다.
 
장군단 고포스는 국방총장 반스 대장, 육군참모총장 헤인스 중장 등 오타와에 근무하는 육해공군의 고위 장성들로 구성된다.
 
하버드 대학시절 아이스하키 선수이기도 한 존스턴 총독은 캐나다군 최고통수권자(Commander-in-Chief)로서 레임덕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왔으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레임덕스와 고포스의 연례 경기에 심판으로 참여해 왔다.
 
Lame Ducks vs GOFOs Hockey
 
존스턴 총독은 올해 부상을 우려한 부인과 비서진의 만류에 따라 심판이 아닌 레임덕스 감독으로 참여하기로 하였으나, 빙판에 서는 순간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스케이트를 신고 심판의 자리에 다시 섰다.
 
경기는 경험과 개인기에서 앞선 장군단이 6 대 3으로 승리했으나, 대부분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한 무관단도 3골을 넣은 것에 크게 만족하여 모두가 승리한 경기가 되었다.
 
존스톤 총독은 자신이 심판을 본 것을 아내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말하고, 무관단의 실력이 매우 성장해서 더 이상 레임 덕스(절름발이 오리)가 아니라 높이 나는 에임 하이 덕스(Aim High Ducks)가 되었다며 무관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친근한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무관단 가족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사진을 찍었다.
 
부국방총장 티보 중장은 심판으로서 경기를 지원해준 총독에게 감사를 전하고, 동맹국들과 우의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를 응원하러 나온 조대식 대사는 존스턴 총독을 만나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크게 성숙된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한국 대사관의 활동을 소개하며 ‘2015년 임진강 하키경기 재연행사’ 기념 퍽을 선물로 전달했다.
 
johnston
 
무관단 센터 공격수로 활약한 국방무관 최장민 대령은 아이스하키를 통해 캐나다인들에게 더 가까워 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임진강 하키경기 재연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영감과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욱 크고 의미있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임진강 하키경기 재연행사는 6.25 전쟁 중 캐나다 보병 PPCLI연대와 22연대가 얼어붙은 임진강에서 가졌던 아이스하키 경기를 오타와에서 재연한 것으로 캐나다군은 물론 수많은 캐나다인들에게 한국전과 한국에 대한 인식을 크게 제고시킨 연례행사이다.
 
무관단-장군단 아이스하키 경기는 군사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대사관은 스포츠를 통해 한국과 캐나다 국민들을 감정적 고리로 이을 수 있도록 아이스하키 관련 행사를 지속 지원하고 발전시킬 예정이다.
 
[주캐나다 대사관]
[사진 : Richard Law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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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December 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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