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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만원 파격 출산장려금, 한 포르투갈 소도시의 ‘작은 기적’

저출산과 인구유출에 고심하던 포르투갈 한 지방도시가 내놓은 파격적인 지원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남동부 국경지역 도시 알코팅은 지난해부터 아이를 낳는 부부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저출산국가 중 하나로 여성 1명당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은 1.21이다.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출산수는 9.0명이다. 8.2명인 독일보다는 많지만 영국 12.7명, 프랑스 12.7명, 이탈리아 9.3명 등 다른 이웃국들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런 포르투갈 저출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가 알코팅이다.
 
스페인과 붙어있는 알코팅은 면적이 575.36㎢, 지난 2011년 기준 인구가 2917명인 소도시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인구가 4000명에 육박했지만 지난 20년간 3분의 1 가량이 줄어들었다. 알코팅의 합계 출산율은 국가 평균의 75% 수준인 0.9에 불과하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2008년에 시작돼 2011년 포르투갈에 780억 유로(약 97조8000억원) 구제금융을 떠안긴 글로벌 금융위기이다. 이후 재정적자가 통제가능해지고 관광수익이 급증하면서 경제가 회생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13.7%에 이른다.
 
실직자가 된 젊은 알코팅 주민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다른 도시로 떠나야했다.
 
줄어드는 인구를 바라보며 이 지역 관료들이 생각해 낸 것은 출산장려금이다.
 
아이를 낳을 젊은 부부들을 정착시키는 동시에 신생아 출산을 유도하는 일석이조를 노린 셈이다.
 
사실 출산장려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제도이다. 포르투갈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알코팅은 그 규모가 남다르다.
 
몇 번째 아이냐에 관계없이 1명당 무려 5000유로(약 627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내걸었다. 지급 기간도 아이가 출생한 후 3년 이내에 신청하기만 하면 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이 정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가정 수는 6개에 불과하지만 그 효과는 벌써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알코팅에서 아이를 낳은 가정은 6가정인데 올해는 이보다 50% 늘어난 9가정이 출산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지난 1995년 23명이 태어난 것에 비하면 아직 적은 수이지만 증가세인 것은 분명하다.
 
지원을 받고 있는 주민들도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가장 처음 혜택을 누린 안토니우(34)는 “이유식과 기저귀, 어린이집 비용까지도 지원금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며 “부유층에게는 별것 아닌 돈일 수 있지만 돈이 필요한 가정에는 정말 유용하다”고 말했다.
 
직업이 없는 아내를 비롯해 장인, 장모와 살고 있는 누노 시우바(37)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눈병으로 병가를 내고 회사의 퇴직자 전용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그는 “치료제와 아이를 위한 장난감 값만 해도 228유로(약 29만원)에 달한다”며 “온 가족이 한 달에 800유로(약 100만원)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출산장려금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코팅이 시행하는 것과 같은 출산장려책이 경제 위기로 위축된 도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가질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네사 쿠냐 포르투갈가족관측소(POF) 연구원은 “경제위기와 긴축정책으로 인해 많은 부부들, 특히 대도시 등 중심지에 거주하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불안감을 느껴 아이를 가질 계획을 미루고 있다”며 알코팅이 시행하는 정책이 이런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합계 출산율은 10년 전만 해도 1.41로 유럽 중위권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와 출산기피 현상으로 현재 1.21까지 줄어들었다.
 
포르투갈 통계청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현재 1050만명인 인구가 오는 2060년 860만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러자 포르투갈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육아정책을 참조해 최근 육아휴가 기간 연장, 세제 혜택, 지원금 확대 등의 법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했다.
 
오스발도 곤칼베스 알코팅 시장은 “중앙정부가 마침내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계속해서 알코팅에 젊은이들이 오게 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매진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쿠냐는 “이 같은 혜택들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궁극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결국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421&aid=0001465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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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e 11,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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