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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환 목사] 새해 복 많이 비우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 주일인 오늘 저희는 분명 이 인사를 수도 없이 하게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기독교 신앙의 기준으로 정확히 따져보면 이보다 더 좋은 인사가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나누세요! 새해 복 많이 비우세요!
 
복을 많이 받으라는 것은 아직 많이 받지 못했기에 건네는 인사일 것입니다.
반면에 복을 나누거나, 비우기 위해서는 일단 복을 이미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해야 됩니다. 그러니 이 두 인사의 출발점이 벌써 다릅니다.
 
또 받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주지 않을 때 서운해집니다. 혹 그것이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 아닌 상대방의 호의였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어느 영화의 명대사처럼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게” 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이런 인격에 모난 뻔뻔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받는 입장보단 주는 입장에 서있기를 끊임없이 훈련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셨습니다. (사도행전 20:35b)
 
받는 입장에는 자유가 없습니다. 줘야 받는 것입니다. 주는 사람 마음입니다.
그러니 자유는 주는 쪽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받는 입장이면 받고나서는 또한 그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마저 생깁니다. 옆집에서 그릇에 떡이라도 담아 보냈다면 빈 그릇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집 앞에서 차를 세차하고 있었습니다.
한 소년이 지나다 그 차를 보고는 감탄하였습니다.
“아저씨, 이 차 정말 비싸게 주고 사셨지요?”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비싸긴 한데 내가 산 것이 아니라 우리 형님이 사주신거란다.”
이 말을 들은 소년은 “나도…” 하고는 나머지 말은 들리지 않게 속삭였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나도 이런 근사한 자동차 선물로 주는 형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픈 거지?” 하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소년의 답은 의외였습니다.
“아니요, 나도 그런 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 동생은 많이 아파서 밖에 나가서 잘 놀지도 못하는데 나도 내 동생에게 이런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는 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비움을 실천하는 사람이 참 자유인입니다.
나눔에 참 기쁨이 있습니다.
주는 것이 더 복된 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비우세요!
 
밀알교회 담임목사 노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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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anuary 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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