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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되겠다” 화합 강조하며 승리연설

9일 오전 2시 50분경 미국 뉴욕 맨해튼 힐턴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70)는 경쟁자였던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에 대한 찬사로 승리 연설을 시작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거짓말쟁이” “추잡한 여자”라며 온갖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으나 이날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너무 너무 힘든 선거캠페인을 잘해온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덕담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이 순간만큼 대통령다워 보인 적이 있었느냐”며 놀라워했다.
 
트럼프는 단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클린턴의 선거 모토였던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쏟아냈다.
 
“전국의 모든 공화당원, 민주당원, 그리고 당적 없는 국민에게 말합니다. 이제는 하나의 단결된 국민으로 함께 나가야 합니다. 저부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트럼프는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지도와 도움을 청하겠다. 우리가 함께 일하고 이 위대한 나라를 통합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세 때의 익살스러운 목소리나 표정은 사라지고 시종 진지한 얼굴로 “열심히 일하는 모든 남성과 여성을 위해, 인종과 종교, 배경이나 믿음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더 나은 미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모든 미국 시민은 잠재력을 실현할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동안 잊히고 소외됐던 (모든) 남성과 여성들이 더 이상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지지자가 큰 박수를 보냈다. 미 언론은 “트럼프는 기성 제도권에 배신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일상이 고달픈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커다란 이변을 일으켰다. 당선의 일등공신이 그들임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는 또 “(낙후된) 도시를 수리하고 고속도로, 학교, 병원들을 새로 지을 것이다. 최고의 인프라를 재건하면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며 경제 재건을 약속했다.
 
자신의 외교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와 함께하려는 다른 모든 나라와 함께할 것이다.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적대감이 아니라 공감대를 찾고, 충돌이 아니라 우호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리 연설 후반부에 가족과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보이지 않자 “루디, 어디 있나. 무대 위로 올라오라”며 각별히 챙기기도 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답지 않은, 겸손하고 사려 깊은 연설이었다. 좋은 출발을 했다”고 호평했다.
 
[동아일보 :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4&cid=1035322&iid=1141446&oid=020&aid=0003018091&ptype=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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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November 10, 2016

Filled Under: Headl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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