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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화재로 12명 사망, 15분만에 불길 삼켜

런던 서부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로 68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높다.
 
14일 BBC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1시쯤 런던 서부 고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했다.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불은 약 한 시간 만인 2시쯤 건물 외벽을 타고 24층 전체로 확산됐다. 새벽 5시쯤 아파트 전체가 전소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런던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이날 오후 “현 시점에서 12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다”며 “복잡한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추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앱터 런던소방대 부대장은 68명의 부상자가 런던 6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도달하기 어려운 곳 가운데 불이 꺼지지 않은 곳이 있다면서 대다수는 수색이 끝냈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도와달라거나 아이들을 구해달라고 외치며 건물 안에 갇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대부분이 잠이 든 시간인 새벽에 불이 났기 때문에 수백 명의 거주민이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아파트 측이 화재방지에 부실 대응했다는 논란이 나온다. 과거에 입주민에게 과거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있던 자리에 머무르라는 안전 수칙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렌펠 타워 측은 2014년 “당신의 집 안, 또는 집 앞 복도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화재의 경우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다'(stay put)는 우리의 오랜 지침을 유지하겠다. 이는 그렌펠 타워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따라 설계됐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소식지를 주민들에 배포했다.
 
이 아파트 7층에 가주하는 마이클 파라마시반은 “우리가 그 아파트에 머물렀다면 우리는 죽었을 것”이라며 “내 직감은 소녀들을 데리고 나오라고 말했다. 나는 작은 소녀를 연기 속에서 감싸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화재경보기도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4층에 거주하는 조는 문을 두드리는 이웃에 의해 잠에서 깨어났다며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968년과 2009년 이후 런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3번째 대형 화재다. 그렌펠 타워는 지어진 지 24년이 지나 노후화된 아파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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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e 15, 2017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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