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미 공화당 원내총무에 총기 난사자는 민주당 지지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스티븐 스컬리스 미 공화당 원내총무 등에게 총기를 난사한 제임스 호지킨슨(66)의 행적과 교류한 인물,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잠재적 범행동기’를 수사 중이다.
 
그가 운영하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그의 성향과 행적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14일 AP·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호지킨슨은 페이스북에 자신을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로 소개했다.
 
샌더스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게재했으며 샌더스 의원도 호지킨슨이 지난해 대선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호지킨슨은 또 페이스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을 매도하는가 하면 ‘공화당을 끝내자’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했다.
 
2010~2012년 지역 신문인 ‘벨빌 뉴스-데모크래트'(Belleville News-Democrat)에 기고한 글에서도 그의 정치적 성향이 엿보인다.
 
그가 기고한 글의 상당수는 ‘소득 불평등’이 주제로, 그는 한 기고 글에서 현재의 경쟁상황을 1920~1930년대 대공황에 비교하며 과세등급 확대와 세제 개혁안 채택에 의회가 소극적이라고 맹비난했다.
 
2011년 3월 글에선 의회가 세법을 개정해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대표들이 의식과 근성이 있을 때 옛날 좋은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린 월가 점령 시위를 칭찬하며 “아무것도 안 하는 의회 때문에 나라가 망해간다”고 비난했다.
 
호지킨슨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대선 결과에 실망했다는 것이 주변인의 전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지킨슨의 동생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대선 결과에 상심해 워싱턴DC로 가서 항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런 여러 정황은 호지킨슨의 범행이 정치적 성향과 관련됐으며 공화당 의원을 노리고 사전에 준비한 범행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제프 덩컨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한 남성이 다가와 이 경기가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당 의원들의 경기인지를 묻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스컬리스 의원은 이날 야구장에서 동료의원들과 연습하던 중 피격당했다.
 
그러나 호지킨슨 동생은 NYT와 통화에서 “형이 선거 결과나 돌아가는 일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한다는 것은 알았다”면서도 정치에 관한 일만 아니라면 평범했다고 강조했다.
 
1996년 당시 17세였던 그의 수양딸이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한 사건도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FBI는 호지킨슨이 지난 3월부터 일자리 없이 범행현장인 알렉산드리아 인근의 한 화물차에서 숙식을 해결했다고 밝혀 그가 범행현장을 이미 답사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FBI는 호지킨슨이 범행에 사용한 소총과 권총도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Share Button

Written by:

Published on: June 15, 2017

Filled Under: World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