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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탈출 로힝야족 난민 급증세 지속, 37만명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난민 수가 또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조셉 트리푸라 대변인은 미얀마군과 ARSA의 유혈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20일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이 37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날 집계된 난민 수 31만3천 명보다 5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새로 유입되는 난민들이 계속 늘고 있는 데다 파악되지 않은 난민도 있어서 실제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경을 넘는 난민 행렬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미 80만 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을 수용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무인도에 수용소를 지어 로힝야족을 이주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현지주재 외교단과 면담 과정에서 난민들을 메그나 강 하구에 있는 바샨 차르 섬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밝히고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현지 관리에 따르면 이미 방글라데시 해군은 이 섬에 헬기 착륙장을 만들어 놓고 도로와 임시 창고 등을 짓는 등 난민촌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이 섬은 현재 사람이 사는 섬에서 배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외딴곳에 있으며 상조기(上潮期)에 정기적으로 물이 들어차기 때문에 사람이 정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는 지난 2015년 로힝야족 난민을 이곳에 이주시키려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 방글라데시 경찰 관리는 “바샨 차르섬은 어부들이나 가축을 방목하는 농부들이 간간이 이용하는 섬으로 사람이 살 수 없다. 사람이 정착하려면 엄청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13일 긴급회의를 열어 로힝야족 ‘인종청소’ 문제를 논의한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로힝야족 문제와 관련해 미얀마를 두둔하고 있어서 제재 또는 규탄 성명 등 채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카인주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미얀마의 노력을 지지한다. 국제사회는 국가 발전의 안정성을 지키려는 미얀마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말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도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별도 회의 개최 제안을 거부했었다.
 
또 미국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미얀마 정부에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미얀마 압박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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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September 12, 2017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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