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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라 죄송” 미국 청년 가정, 빈곤율 세대 중 최고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부터 지난해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후보 열풍까지. 미국의 20ㆍ30대를 대표하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경제적 불평등에 맞서는 대규모 저항 운동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가 여전히 빈곤을 떨치지 못한 채 미국의 ‘소득 구멍‘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인구조사국의 세대별 가구 자료를 토대로 18~35세인 밀레니얼 세대를 “역대 최악의 주거 빈곤층”이라고 분석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자가가 아닌 임대한 집에 살고 있는 총 4,590만가구 중 밀레니얼 세대가 가구주인 가정이 1,840만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36~51세인 ‘X세대’를 가구주로 둔 임대 가정이 1,290만가구, 52~70세인 베이비부머 세대 가정이 1,040만가구로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인 ‘위대한 세대’의 임대 가정은 410만가구에 불과했다.
 
‘아직 자산이 없는 청년 세대니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미 청년층의 자가 보유 비율은 실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1982년 35세 미만 청년 가구주의 가정 중 자가를 소유한 비율이 41%였다면, 1999년 40%에 이어 지난해에는 35%로 추락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밀레니얼 가정은 과거 같은 나이대의 청년들보다도 집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가정의 빈곤 문제는 주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인구조사국이 책정한 빈곤선 이하에 있는 전체 1,700만가구 중 밀레니얼 가정이 530만가구로 가장 많았다. 베이비부머(500만가구), X세대(420만가구) 가정이 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이전 약 반세기 동안 청년 가정의 빈곤율은 꾸준히 높아진 반면 65세 이상 가구주를 둔 가정의 빈곤율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가구수로만 따지면 밀레니얼 가정(2,800만가구)은 베이비부머(4,300만가구)와 X세대(3,500만가구) 가정보다 수가 적다.
 
이밖에도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가정의 특징으로는 -결혼이 아닌 동거 형태 가정의 절반 이상을 차지 -최다 다민족 가정 -최다 ‘싱글맘’ 가정 등이 꼽혔다. 퓨리서치센터의 리처드 프라이 경제ㆍ교육 전문 연구원은 이에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와 같이 살거나 기숙사 등 공동 거주 형태로 사는 경우가 많아 가구 수는 다른 세대에 비해 적으나, 빈곤 상황 등 일부 주요 범주에서 가장 큰 집단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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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8, 2017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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