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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등장한 하늘을 나는 무인택시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빠르게 변하는 두바이와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접했던 중동의 속사정을 직접 듣고 체험하는 것은 큰 기쁨 중 하나다. 최근 이곳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지방에 재밌는 일들이 몇 개 있었다.
 
최근 ‘하늘을 나는 무인 택시’가 세계 최초로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두바이 정부가 발표했다. 사실 지난 7월만 해도 올해 안에 성공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던 게 기억나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척된 듯하다. 이게 왜 대단하냐면 하늘을 나는 것도 그렇지만, 이 택시가 운전자가 없는 드론 택시라는 것이다. 비행기를 운전하는 파일럿이 없고, 승객이 탑승하면 저절로 목적지까지 날아가서 내려주는 그런 시스템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시험비행은 UAE 운수국이 주관한 가운데 프로펠러를 이용해 공중에 떠 있는 하늘을 나는 택시 개발에 나선 독일 기업 ‘볼로콥터’가 진행했다.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아들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막툼’ 왕자가 시승하고 참관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정홍보처 정도 되는 Dubai Media Office도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이곳에서는 왕자도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왕자보다 아버지인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가 더 유명할 것이다. 허허벌판이었던 두바이를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만든 분이라 현지인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왕이기도 하다. 하늘을 나는 자율택시 도입을 두바이 정부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두바이가 중동지역의 상업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만성적 정체와 교통사고 빈발이 큰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두바이 정부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의 25%를 자율주행(운항) 방식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공중택시는 아담한 2인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옆에는 두바이 정부 로고가 박혀 있는 앙증맞은 모습이다. 원래 비행기에 올라타려면 당연히 비행 면허증이 있어야 하지만, 이건 무인택시라서 없어도 된다. 깨끗한 전기와 저소음을 특징으로 하는 이 택시는 환경 친화적인 차량이며, 현재 시제품 버전은 순항 속도 50㎞/h, 최고 속도 100㎞/h 그리고 최대 비행 시간은 약 30 분이라고 한다. 다만 일반 대중이 언제 탑승할 수 있는지 명확한 날짜는 주어지지 않았다.
 
시범비행이 끝난 뒤 셰이크 함단 왕자는 이런 소감을 전했다.
 
“Encouraging innovation and adopting the latest technologies contribute not only to the country’s development but also build bridges into the future(혁신을 장려하고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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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16, 2017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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