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난, 아내 검거를 위해 총살당한 것처럼 위장해야 했다

남편 청부살해를 의뢰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한 여성이 지난해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당시 경찰과 남성의 긴밀한 작전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최근 공개됐다.
 
지난 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15년 어느날, 미국 텍사스 주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던 소사는 평소 알고 지내온 한 남성으로부터 “누군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구스타보로 알려진 남성은 어려웠던 과거 소사에게 도움을 받았던 인물이다.
 
소사의 아내 루루는 구스타보에게 남편 청부살해를 의뢰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루루는 몰랐다.
 
처음에 농담이라 생각했던 소사는 아내의 말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구스타보에게 건네받고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루루는 구스타보에게 자기 관자놀이를 검지로 가리키며 ‘총살’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이프를 받아든 현지 경찰은 루루 체포 작전에 나섰다.
 
먼저 구스타보가 경찰관 2명을 평소 자기가 알던 또 다른 청부살인자로 루루에게 소개했다. 이후 경찰관은 소사 머리 한쪽에 피와 흡사한 잉크를 칠하는 등 총살당한 것처럼 분장한 뒤, 한 모래 구덩이에서 시신으로 위장해 사진까지 찍었다.
 
소사는 루루가 검거될 때까지 사흘 동안 별도로 마련된 호텔에서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로 생활했다.
 
청부살인자로 꾸민 경찰관으로부터 사진을 건네받은 루루는 그 자리에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이 끝이었다.
 
남편 청부살해를 의뢰한 혐의로 붙잡혀 법정에 넘겨진 루루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그는 남편과의 경제적 관계에서 비롯한 앙심 때문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법원은 지난해 10월, 루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구덩이에 누운 소사의 사진을 최근 경찰이 공개하면서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뒤늦게 대중에 알려지게 됐다.
 
소사는 “흙구덩이에 누운 느낌은 매우 끔찍했다”며 “우리의 결혼생활이 그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Share Button

Written by:

Published on: November 7, 2017

Filled Under: World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