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텍사스 교회 총격범, 정신병원 탈출전력, 구멍난 총기관리

26명의 사망자와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텍사스 교회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데빈 켈리(26)는 과거 정신치료 시설에 수용됐다가 탈출한 전력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현지 방송사인 KPRC는 켈리와 관련한 과거 경찰 기록을 입수해, 총격범이 지난 2012년 정신치료 시설에 들어갔다가 탈출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켈리는 지난 2012년 미 공군에 복무 중이던 당시, 자신의 상관들에 대한 살해 위협을 가하기 위해 기지 내로 총기를 반입하려다가 들켜, 정신치료 시설로 보내졌다. 그는 시설을 탈출했다가 7마일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 붙잡혔다.
 
켈리는 같은 해 아내와 의붓 아들을 마구 폭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 회부돼 재판을 받고 있었으며, 나중에 1년 동안 영창에 감금된 뒤, 2014년에 불명예 제대했다.
 
당시 켈리는 자신의 아내를 발로 차고, 목을 조르는 등 심각한 상해를 가했고, 의붓 아들의 머리와 몸을 가격해 자칫 목숨을 잃을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이 과거 정신치료 시설에 감금됐다 달아난 전력이 있고, 또 중범죄 전과까지 있는데도 그가 버젓이 총기를 구입할 수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의 총기 구매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미 공군은 그의 범죄 기록이 국가범죄기록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지 않은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전과기록만 제대로 입력됐어도 켈리는 총기 구매가 불가능했을 것이고 총기 참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질타에 따른 것이다.
 
당시 교회 안에 있던 피해자들의 진술이 조금씩 나오면서, 총격범의 교회 안에서의 행동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켈리는 당시 검은색 옷을 입고 방탄 조끼와 복면을 하고 있었고, 돌격 소총을 들고 교회 문으로 들어가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특별히 그가 찾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교회 안에 있는 신도들을 가능한 많이 살해하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보였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텍사스 주 당국은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4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무차별 총격범에게 4분이라는 시간은 총기 참사를 벌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켈리는 교회 안에 머물며 몇 번이나 탄창을 갈아가며 마구 총을 갈겨댔고, 특히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신도들을 향해 총탄세례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끔찍한 총기 참사가 빚어졌지만, 미국 사회는 총기규제를 놓고 찬반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기규제를 강화하려는 법안이 시도되고 있지만, 총기 허용 여론이 강한 텍사스 주에서는 오히려 교회 안에서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허용됐다면 신도들이 총격범을 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더 엄격한 총기규제 필요성을 묻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이웃 주민들이 총격범과 직접 교전해 제압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이) 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26명이 아니라 수백명이 더 죽었을 수도 있었다”고 총기 허용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노컷뉴스]

Share Button

Written by:

Published on: November 7, 2017

Filled Under: World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