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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이 달라졌다 해리왕자 약혼녀 ‘혼혈·돌싱·외국인’

“30대 중반. 미국인 배우. ‘돌아온 싱글’. 어머니는 흑인에 아버지는 백인.”
 
영국의 해리 왕자(33)가 내년 봄 결혼하기로 한 메건 마클(36·여)의 프로필이다. 영국 왕실에 합류하는 여성으로서 이례적인 경우란 말이 나온다.
 
27일 미 시사 주간지 애틀랜틱 등 외신들은 이러한 마클과 해리 왕자의 약혼 발표를 ‘현대판 왕실’의 성립으로 분석했다.
 
특히 보수적인 영국 왕실의 변모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인·돌싱·혼혈…80년 만에 ‘확 바뀐’ 왕실
 
사실 평범한 시민들의 관점에서 보면 마클은 빠질 데 없는 이상적인 며느리감이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인 그는 연극·국제관계학을 이중 전공했으며 미국 명문 사립 노스웨스턴대를 졸업했다.
 
시민사회 참여도 활발했다. 민간구호단체 월드비전의 국제대사일 뿐만 아니라 유엔(UN)의 여성 친선대사를 맡고 있으며, 사업가적 기질도 있어서 최근까지 자신만의 식단과 생활방식을 전파하는 온라인 매체를 운영했다.
 
하지만 영국 왕실은 그냥 평범한 가정이 아니다. 아무리 ‘엄친딸’이어도 왕실이 꺼릴 만한 요소는 얼마든지 많다.
 
우선 사회·문화적 배경이 그렇다. 마클은 한 차례 결혼했다가 이혼한 전력이 있다. 또 여왕을 중심으로 하는 국교 성공회를 믿는 영국에서 교황을 중심으로 하는 가톨릭 교육을 받은 마클을 수용하기란 충분히 껄끄러울 수 있었다.
 
마클은 왕실과 인종적으로도 구분된다. 그는 네덜란드·아일랜드 혈통의 백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하지만 왕실은 이들의 결혼을 승낙했다. 애틀랜틱은 이번 발표가 “2018년 봄을 장식할 한 차례 결혼과 언론의 열광을 넘어서는 상징”이라면서 특히 “영국 군주 일가가 변화에 준비됐으며 변화할 의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마클은 대형 스캔들 없이 영국 왕실에 합류한 첫 번째 미국인이 될 예정이다.
 
지난 1936년 국왕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인 여성 월리스 심슨과 결혼하려 했을 때에는 너무나도 큰 논란이 일어나 국왕이 결혼을 위해 왕위를 포기해야만 했다. 심슨 부인 역시 마클과 같은 재혼자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80여년 뒤, 영국 왕실은 마클을 환영하며 변화를 입증했다.
 
◇’여왕’ 아닌 ‘마클 가족’이 약혼 승낙…시대 발맞춘 왕실
 
찰스 왕세자실이 해리 왕자와 마클의 약혼을 발표한 성명서 자체도 흥미롭다.
 
성명에 따르면 여왕은 약혼 사실을 고지 받았으며(informed) 해리 왕자는 오히려 약혼 승낙을 마클의 가족으로부터 받아내야(sought) 했다.
 
그럼에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남편인 필립공은 “기쁘다”면서 “두 사람의 행복을 빈다”고 전했다.
 
왕세자실이 약혼 사실을 트위터로 발표한 점도 주목받는다. 트위터는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소셜미디어로, 왕실이 시대의 변모에 따라 발을 맞춰가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된다.
 
애틀랜틱은 1930년대 국왕을 위협할 정도로 엄격했던 왕실 혼인 불문율이 ‘가톨릭·평민·이혼자’에 대한 저항으로 대표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출신 성분이 좋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비극과 노동계급 출신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인기에 힘입어 1990년대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영국 왕실은 올해에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는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는 왕가의 이런 점진적 변화 때문이다.
 
그 뒤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있다는 평가다. 해리 왕자는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축하하는 인터뷰에서 “여왕은 가족들로 하여금 시대에 따라 움직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말로 중요하다. 주변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데, 과거의 시대에 젖어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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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December 1, 2017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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