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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기도 러시아 배후’ 놓고 유럽과 러시아 외교갈등 고조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기도 사건에 대한 러시아 배후 의혹과 관련, 유럽과 러시아 간 외교적 대립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책임을 물어 이르면 26일부터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잇따라 대응조치에 나설 예정이고, 러시아는 영국이 ‘반러시아 캠페인’을 벌이면서 EU 회원국에게 러시아와 대결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23일 끝난 EU 정상회의에서 이번 독살기도 사건의 러시아 배후 의혹에 항의하는 뜻에서 러시아 주재 EU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EU 회원국 정상 만찬 회동에서 이번 독살기도 사건 조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특히 메이 총리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EU의 신중한 대응을 주장한 것을 극복하고 영국 조사결과에 대한 EU의 지지를 얻어내 러시아 주재 EU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EU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례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EU 정상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한 영국의 주장을 만장일치로 지지하기로 결정한 뒤 회견에서 영국 땅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유럽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EU의 조율되고 단호한 조치를 주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 독살기도 사건과 관련해 EU 회원국 간에 조율을 거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제안의 연장선 상에서 상당수 EU 회원국들이 영국의 조치를 따라서 외교관으로 등록된 러시아 정보기관원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일단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할지 여부는 회원국의 결정에 일임할 방침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얼마나 많은 회원국이 외교관 추방에 나설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르면 오는 26일 그런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EU 회원국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미 외교관 추방은 배제하기로 했다.
 
반면에 덴마크와 아일랜드는 물론 구소련의 영향권 내에 있었던 체코와 리투아니아 등은 외교관 추방을 포함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제일 먼저 러시아 외교관 추방 방침을 밝힌 라트비아는 오는 26일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영국과 EU의 움직임을 비난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은 23일 EU의 결정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이 같은 주장(러시아 배후설)에 동의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절대적이고 단호하게 스크리팔 사건(독살 기도 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영국은 가능한 한 러시아와의 위기를 심화하는 게 목표”라면서 “영국이 동맹국들에 대결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알렉산더 야코벤코 영국주재 러시아 대사는 독살기도 사건을 처리하면서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영국 경찰관에 편지를 보내 러시아의 관련 없음을 거듭 주장하고 쾌유를 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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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23, 2018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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