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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아빠 싫다” 48살 미의회 1인자의 은퇴, 공화당은 전전긍긍

11일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미국 공화당의 의회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48·위스콘신)이 꼽은 은퇴 이유는 가족이었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 중간선거 불출마 계획을 밝히면서 남편과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가정에 충실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1998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올해 의회 생활 20년을 맞았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명예로운 일 두 가지로 하원의장을 지낸 것,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것을 들었다.
 
라이언 의장은 “우리 아이들은 내가 처음 당선됐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세 명 모두 10대다. 내가 여기서 새 임기를 맡으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할 것이란 걸 깨달았다.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족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정계 은퇴까지 결정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어서 더욱 신선한 뉴스로 다가온다.
 
라이언 의장은 워싱턴 생활 중에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고향이자 가족이 있는 위스콘신주 중서부 도시 제인스빌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정계에서 ’40대 기수’, ‘샛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어릴 적 극심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는 16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10대 시절의 상당 기간을 아버지 없이 자란 셈이다.
 
중·고교 재학 때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를 돌보며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오하이오주의 마이애미대학에 입학한 후로는 웨이터와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했고, 우연히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 훗날 정치인의 길로 이어졌다.
 
이러한 설명과 달리 현재 그의 정치적인 상황에서 이유를 찾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좌충우돌’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끼어 일하는 게 쉽지 않았고, 공화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강경보수파와 주류 공화당원,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 간의 긴장 속에서 좌절감을 느껴왔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언사와 모욕적인 행동에도 대응해야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화당 유력인사인 라이언 의장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공화당은 당장 트럼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에 악재가 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현재 민주당보다 23석이 더 많은 상황에서 자칫하면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라이언 의장은 올해 선거자금 모금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선거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때마침 그의 은퇴 발표 1시간 만에 데니스 로스(플로리다) 하원의원 역시 은퇴 계획을 밝히는 등 공화당 내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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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pril 12, 2018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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