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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시대 저무나? 페이스북 폭락, 아마존 승승장구

페이스북이 하루만에 시가총액 134조원 가량을 날리며 최악의 하루를 보낸 데에는 2분기 실적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전날 페이스북은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향후 매출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가짜뉴스 파문과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불안했던 페이스북이 드디어 악재를 맞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반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최근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은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기기의 높은 수요 덕분에 실적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페이스북, 스냅챗, 트위터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대장주들이 주춤하고, 이제는 클라우드서비스와 AI 위주로 IT산업 지형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페이스북, 악재 영향 드디어 노출…전망치 하향조정 잇따라= 페이스북의 2분기 매출은 42% 증가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134억달러를 밑돌았다. 가입자수 증가폭도 예상보다 둔화됐다. 일일 이용자 수는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4억7000만명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3%에 미치지 못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가짜 뉴스 파문과 개인 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급락한 바 있지만 매번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급락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악재의 영향이 이제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는 페이스북 삭제 캠페인(#deletefacebook)이 벌어졌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페이스북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 등 잘못된 정보의 주요 배포자인 것이 드러났고, 최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으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폭로되면서 저커버그 CEO가 의회에 출석해 사과까지 했던 페이스북이지만 지난 2년간 방탄조끼를 입은 것처럼 건재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실적 결과는 여러 악재가 쌓이면서 페이스북도 상처를 입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전망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노무라 인스티넷의 마크 켈리는 “페이스북의 이용자 증가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단기, 중기적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수정했다.
 
특히 저커버그 등 경영진들은 회원정보 유출 스캔들 후 지분을 대량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페이스북 고위 경영진 9명은 지난 3월17일 최악의 데이터 유출 사고였던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 사건이 터진 뒤 자사주를 41억달러 어치나 내다팔았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매각한 43억달러어치에 육박한다. 특히 저커버그는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기 전 장중에 24만주를 매각했고, 그 전날에도 52만4000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승승장구…클라우드·인공지능 등 신사업 독점= 반면 아마존은 이날 2분기 순익 25억3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2배나 급증한 실적을 내놓았다. 이로써 아마존은 세 분기 연속 순익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아마존 순익은 작년 4분기에 처음 1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아마존의 주당 순익(EPS)은 5.07달러로, 역시 작년 동기(40센트)에 비해 엄청나게 늘었다. 주당 순익은 톰슨 로이터 등 평가기관이 예측한 전망치(주당 2.50달러)를 배 이상 상회했다.
 
IT매체들은 온라인 쇼핑과 클라우드 서비스, AI의 높은 수요 덕분에 아마존이 실적 고공행진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문은 매출이 전년보다 49%나 급증해 61억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을 펼쳤으나 아마존이 두 IT 공룡과의 일전에서 선전했다는 평이다.
 
매출도 지난해 대비 39%나 늘어난 529억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프라임데이 매출을 포함해 540억~575억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미 NBC뉴스는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등 스캔들을 다루는 동안 아마존은 클라우드서비스와 아마존프라임 등으로 계속 앞서나간다”고 해석했다. IT기술주를 이끄는 종목도 더이상 페이스북이 아닌 아마존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GBH인사이트의 기술전략책임자 대니얼 아이브스는 “현재 기술분야를 이끌고 기술주에 활력을 불어넣는 종목은 단연 아마존”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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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ly 27, 2018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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