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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위원들 “기준금리, 올해 네 차례 인상 필요”

올해 미국 기준 금리를 모두 네 차례 인상해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23일 캔사스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9월과 12월 두 차례 인상하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comfortable)”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하더라도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침체시키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 들어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하면서 현행 금리를 1.75~2.0%로 조정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게 그동안 나의 기본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네 차례 금리인상을 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9월과 12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경제는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7월 기준으로 3.9%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은 6년만에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접근하고 있다.
 
카플린 총재는 9월과 12월에 0.25%씩 금리를 올릴 경우 중립금리 예상치인 2.5~2.75% 근처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관건은 이제 연준이 내년 3월과 6월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연준의) 매번 회의 때마다 무엇을 하느냐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 편이다. 나는 연준 기준금리의 종착역인 중립금리 수준이 어딘지에 더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을 주최하는 조지 총재도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잭슨홀 개막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3% 부근으로 올리기를 바란다.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고 있는 조지 총재는 행사를 앞두고 사전 공개한 연설문에서 “금리를 정확히 얼마나 더 올려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인상해야 하는지는 상당히 불확실하지만,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그러나 금융부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일부 부문에서 금융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있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회사채 시장과 서브프라임 대출 차입자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규제 당국이 경기가 좋은 시기에 완충 자본을 탄탄하게 쌓으려는 노력을 더 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익률 곡선이 아직 역전되진 않았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평평한 수준이다. 금리 인상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역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와 조지 총재는 또 금리 인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연준의 통화정책은 정치적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플란 총재는 “우리의 권한이자 소임은 정치적 고려나 간섭에 관계없이 좋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정치적 공격이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연준의 정책 결정을 위해 소통하는 방식에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이번 행정부가 처음이 아니다. 중앙은행을 처음 설계할 당시부터 의회는 이런 식의 긴장을 기대했다. 그렇기 때문에 의회는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기능하고, 그에 따라 의사결정을 단행할 수 있도록 방화벽을 만들어 두었다”라고 말했다. 에스더 총재는 “정치적인 불만이 있더라도 완전고용과 통화가치 보존이라는 고유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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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ugust 24, 2018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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