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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인 단원 입국 불허에 이스트먼음대, 중국공연 결국 취소

지난 2016년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불똥이 미국 공연계에도 튀었다. 당초 중국의 사드 보복은 한국 가요계(K-POP) 의 중국 공연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었지만, 한·미 클래식 음악계까지도 영향을 주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대학교 이스트먼음대의 오케스트라 이스트먼 필하모니아(eastman philharmonia)의 단원 80명은 올해 12월 12일 간 중국 상하이, 항저우 등 8개 도시에서 공연 투어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한국인 단원 3명에 대해서 입국을 불허했고, 이 오케스트라는 고민 끝에 예정됐던 중국 공연 계획을 취소했다.

NBC뉴스는 30일(현지 시각) 자말 로시 이스트먼 음대 학장이 성명을 내고 “모든 단원들이 다 함께 갈 수 있을 때까지 중국 공연 계획은 연기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말 로시 학장은 “모든 단원들이 다 함께 공연하는 것이 이스트먼 필하모니아에 최선의 길이고 지켜야할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 당국은 이스트먼 필하모니아 한국인 단원 3명에 대해 입국 비자 발급을 불허했다. 입국 불허 사유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라고 NBC뉴스는 전했다.

당초 이스트먼음대 측은 한국인 단원을 빼고 공연 투어를 진행하려 했다가 단원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논란이 일었다. 앞서 자말 로시 학장은 한국인 단원 3명과도 두 차례 만나 사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스트먼음대의 결정을 비판하는 네티즌의 목소리도 커졌다. 결국 이스트먼음대는 당초 방중 공연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자말 로시 학장은 “중국 공연 취소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국 내 이스트먼 필하모니아의 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다른 단원 채용과 필하모니아의 다른 공연에 영향을 미칠까 고민했었다”며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인 단원들의 중국 입국 비자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산되자 결국 중국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일부 네티즌들은 “이스트먼음대의 반전에 박수를 보낸다.”, “음악은 정치적이지 않다(MUSIC IS NOT POLITICAL.)”는 등 방중 공연 취소 결정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SNS에 내고 있다.

이스트먼음대는 줄리어드음대, 커티스음대와 함께 세계 우수 음악대학으로 꼽히며, 미국 내 음악대학 평가에서 수차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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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30, 2019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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