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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50개도시 맥도날드, 웬디스, 버거킹 동맹 파업

맥도날드, 웬디스, 버거킹 등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이 오는 4일 미국 전역에서 시급 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동맹 파업을 벌인다.
 
1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 노동조합 격인 ‘전진하는 패스트푸드’ 켄달 펠스 조직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약 150개 도시에서 4일 대규모 동맹 파업과 거리 행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의 시급 인상 및 노조 결성 투쟁은 올해부터 미국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의 지원을 받아 일일 동맹 파업과 거리 행진 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의 ‘투쟁’은 노동자 최저 임금 인상을 정책 목표로 내세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까지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노동절인 1일 밀워키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패스트푸드 매장 종사자들은 가족과 함께 사람답게 살고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 운동을 미국 전역에서 벌이고 있다”면서 “나 역시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일한 만큼 돈을 받고 싶다면 노조에 가입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대다수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은 연방 정부가 정한 최저 임금인 시급 7달러 25센트를 겨우 넘는 저임금을 받는다고 전했다.
 
게다가 패스트푸드 점주들은 종업원에게 상대적으로 비싼 초과 근무 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근무 시간을 제멋대로 정하다 보니 수입이 일정치도 않고 근무 일정도 예측이 어렵다.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노동법을 가르치는 캐서린 피스크 교수는 “파업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는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은 지난 5월에도 미국 100여개 도시에서 동맹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1천300명의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이 시카고에서 회합을 열어 시급 인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이번 파업 역시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다.
 
간병인, 환경미화원, 가사도우미 등 200만명의 조합원을 둔 SEIU 내부에서는 “우리 일도 아닌 패스트푸드 종사자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쓴다는 게 웬 말이냐”는 반발도 있었지만 메어리 케이 헨리 위원장은 “패스트푸드 업계가 시급 15달러를 받아들이면 다른 업종에도 확산되기 마련”이라며 거리 행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SEIU는 애틀랜타, 보스턴, 시카고,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시애틀 등 6개 대도시에서 거리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클리블랜드에서 시급 9달러50센트 짜리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일주일에 350달러를 번다는 재스민 알모도바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살림은 적자”라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고 아이들은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지만 미래가 없고 그저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업체와 가맹점주들은 시급 15달러를 줬다가는 남는 게 없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식당업주협회는 최근 조합원이 점점 줄어들어 힘이 떨어진 노조가 새로운 동력을 삼으려고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을 불쏘시개로 삼는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가맹점주들은 파업에 참가하는 종업원이 몇 되지 않았고 매장 운영에 거의 지장이 없었다면서 이번 파업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파업 지도부는 지난 5월 세계 30개국에서 동시에 벌인 동맹 파업 때는 미국 150개 도시에서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이 대거 참여해 일부 매장은 문을 열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도 파업의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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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September 2, 2014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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