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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구에 버려진 신생아, 5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

자전거를 타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의 한 고속도로 근처를 지나던 행인들이 23일 오전 도로변 배수구 안에 유기된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이날 딸 헤일리 양과 함께 시드니 서쪽 M7 고속도로 인근 자전거 전용 도로를 달리고 있었던 데이비드 오트(David Otte) 씨는 함께 가고 있던 남성 두 명으로부터 배수구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듣고 가던 길을 멈춰 섰다.
 
오트 씨는 “우리는 사실 그곳에 새끼 고양이 같은 동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배수구 쪽으로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소리의 정체를 알 것 같았다. 아기의 울음소리였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목격자들과 함께 배수구 위에 있던 무게 200kg의 콘크리트 덮개를 들어올려 배수구 바닥에 있는 아기를 구조했다. 배수구의 깊이는 약 2.5m였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경찰국 소속 데이비드 러갓츠(David Lagats) 경감은 “당시 아기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고 숨을 쉬고 있었다. 아기를 배수구에서 꺼내 경찰 보호 하에 뒀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아기가 태어난 지 2~3일 정도 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 결과 경찰은 발견된 아기가 지난 17일에 태어나 그 다음날인 18일 이곳에 버려졌으며 약 5일 동안 방치돼 있다가 23일 오전 7시 30분경 행인들에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러갓츠 경감은 “아기는 병원 담요에 싸여 있었다. 탯줄이 잘려 묶여 있는 상태로 미뤄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처치를 받고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웨스트미드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된 아기가 탈수증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심각하지만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 30세인 아기 엄마의 신원이 확인된 상태이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시드니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 정상적으로 열 달을 다 채우고 나온 건강한 아기일 경우 모유나 물이 없이도 하루나 이틀간 생존할 수 있다고 전하며 대엿새도 생존할 순 있지만 이번 건은 정말 기적적이라고 2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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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November 24, 2014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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