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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BI 요원, “CIA가 9ㆍ11테러 방지 막았다” 주장

2001년 9ㆍ11 테러 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것을 막았다는 내용의 폭로가 나왔다.
 
18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FBI 특별요원 출신인 마크 로시니(53)는 지난 2001년 두 명의 테러용의자가 미국에 입국했다는 정보를 FBI 본부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CIA가 이를 제지했다고 폭로했다.
 
이 용의자들은 여객기를 납치해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폭파하고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9ㆍ11 테러의 주범들이었다. 바로 알카에다 정예대원이자 여객기 납치범인 칼리드 알 미드하르와 나와프 알 하즈미다.
 
CIA는 미드하르와 하즈미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왔지만, 2000년 미국에 입국한 사실을 마지막으로 감시의 끈을 놓쳤다.
 
로시니는 미드하르를 가리켜 “CIA를 포함해 전 세계가 좇고 있던 유명한 테러리스트”였다면서 “미국 정보 당국은 미드하르가 미국에 들어왔다가 아이 출산 때문에 예멘에 돌아가는 걸 허용했다. 이후 미국에 재입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입국한 이후 미드하르의 행적에 대해선 CIA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각에선 CIA가 미드하르와 하즈미에 대한 정보를 FBI에 알리고 공조 수사를 강화했다면 9ㆍ11 테러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당시 9ㆍ11 테러를 조사한 미국 정부의 보고서도 이 사건이 정보 당국의 ‘실패’였다고 비판하면서도, CIA가 여객기 납치범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FBI에 전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바 있다.
 
로시니는 뉴스위크의 칼럼니스트인 제프 스타인에게 “9ㆍ11 테러 이후 의회 조사관들이 CIA의 오사마 빈 라덴(알카에다 전 최고지도자) 전담 조직과 관련된 나의 일에 대해 물었다”면서도 “나와 또다른 FBI 요원들은 CIA와 관련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의회 조사관들과)인터뷰를 할 때마다 CIA가 방 안에 사람을 두고 우리를 감시했다”면서 “(CIA로부터)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고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CIA가 알 미드하르 등 테러용의자 입국 정보를 FBI에 전달하지 말라고 한 명령을 그대로 따른 데 대해 로시니는 “후회가 된다”고 고백했다.
 
한편 로시니는 가슴 속에 담아뒀던 이 같은 정보를 2004년에야 처음으로 FBI에 알렸다. 2008년엔 FBI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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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anuary 19,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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