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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박물관 총격, 외국 관광객 등 9명 사망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한 유명 박물관에서 18일 무장 괴한이 외국인 관광객 등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대치하다 최소 9명을 살해했다고 튀니지 국영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사제 폭탄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남성 2명이 이날 정오께 튀니지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총격을 가하고 나서 인근 바르도 국립박물관에 진입했다.
 
괴한들은 이후 박물관 내부에서 총탄을 발사해 관광객 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안 관계자는 전했다.
 
부상자도 폴란드인 4명, 이탈리아인 2명을 포함해 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부분 관광객은 사건 발생 즉시 박물관을 빠져나왔다.
 
한 목격자는 “괴한들이 의사당을 거쳐 박물관에 들어가 관광객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말했다. 인질 중에는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국적 관광객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BBC는 보도했다.
 
당시 이 박물관에는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 100여명이 머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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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내무부 대변인 무함마드 알리 아루이는 “희생자 가운데 1명은 튀니지인이고 나머지 7명은 외국인”이라고 밝혔으나 이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튀니지 대테러부대와 경찰이 박물관 내부 진입 작전을 펼친 끝에 인질극 상황도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범인 2명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박물관은 튀니지 역사 유물과 로마시대 모자이크 수집물, 기독교·이슬람 양식의 조각품 등을 전시한 것으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TUNISIA SHOOTING
 
튀니지에서는 2002년 남부 휴양지 제르바의 유대인 회당 유적 밖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관광객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알카에다가 테러공격 배후라고 스스로 주장했다.
 
튀니지는 2년 전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을 무너뜨리고 아랍의 봄을 촉발시켰으나 이후에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세력의 대립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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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18,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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