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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고 막자” 주인만 쏠 수 있는 ‘스마트총’ 급부상

총기 사고로 악명이 높은 미국에서 ‘스마트 총'(Smart Guns)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 총은 방아쇠와 손잡이 등에 RFID(무선 전자인식) 칩과 지문인식 시스템 등을 장착해 신원정보가 일치할 때만 총을 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사전 입력된 신원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총을 잡으면 발사되지 않는다.
 
스마트 총에 관한 연구는 미국서 1990년대부터 본격화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총기 제작사인 콜트는 이미 1990년대 말 총기 소유자가 낀 반지에서 무선주파수가 나와야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총을 내놓았다. 이것이 스마트 총의 ‘효시’인 셈이다.
 
이어 2000년 스미스&웨슨은 안전한 총기 사용을 위해 새로 제작하는 총에 하이테크 기술을 접목시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스마트 총 제작에 반발한 총기소유 옹호단체가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결국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총기소유 옹호단체의 압력에 굴복해 스마트 총의 제작을 포기했다.
 
하지만, 2002년 독일 동부 에어푸르트의 구텐베르크 고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독일 출신의 사업가 베른트 디텔이 스마트 총에 관한 연구에 다시 나섰다.
 
미국에서 총기 소유와 관련한 정치적 논란에도 그는 사재를 몽땅 털어 스마트 총 연구에 몰입했다. 그가 개발한 스마트 총은 22구경의 ‘아마틱스(armatix) iP1’이다. 지난해 1정당 1천800달러에 시장에 나왔다.
 
이 총을 쏘려면 주파수를 방출하는 손목시계 모양의 밴드를 차야 한다. 손잡이 끝 센서에 녹색 불이 들어오면 총을 쏠 수 있으며, 빨간 불이 들어오면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는다.
 
특히 같은 해 뉴저지 주에서는 새로 제작되는 총에는 안전을 위해 스마트 기술이 접목돼야 하며 이를 위한 기술개발에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총을 잡는 특유의 패턴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는 허언이 아닌 현실로 구현됐다.
 
디텔이 개발한 아마틱스 iP1은 양산 체제를 갖췄고 이어 지문인식 감지기가 달린 스마트 총, 총기 소유자의 손 모양과 생체리듬을 인식하는 RFID(무선 전자인식)을 장착한 스마트 총이 등장했다.
 
스마트 총은 총기 규제를 둘러싸고 찬반론이 엇갈리면서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졌다. 총기소유 규제론자들은 어린이를 비롯해 총기 휴대가 금지된 사람들에게는 스마트 총 사용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며 반겼다.
 
반면 총기소유 옹호론자들은 스마트 총 기술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도 않은 데다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총기소유 옹호론자들은 내심 스마트 총의 시판을 사실상 총기 규제로 간주한 것이다.
 
실제로 메릴랜드 주에 있는 총포점 주인 레이먼드 씨는 스마트 총이 젊은 층과 기존 총기 소유자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팔았다가 낭패를 봤다.
 
그는 익명의 총기소유 옹호론자들로부터 가게를 불태우고 애완견인 불도그를 죽이겠다는 끊임없는 협박을 받다가 결국 스마트 총 판매를 접었다.
 
또 캘리포니아 주 뉴홀에 있는 한 총포점은 아마틱스 iP1을 전시하고 판매했다가 총기소유 옹호론자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스마트 총 판매를 그만뒀다. 하지만, 스마트 총의 운명은 같은 해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반전을 맞았다.
 
이 사건으로 총기소유에 대한 규제 여론이 강하게 일어났으며, 총기사고 방지를 위한 스마트 총의 필요성이 새삼 대두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매년 총기사고로 3만1천여 명이 사망하고 7만3천여 명이 부상한다. 또 총기살인 범죄 1만1천여 건 가운데 대부분 훔친 총에 의해 저질러진다.
 
연방 상원의원 에드워드 J 마키(민주·매사추세츠)와 연방 하원의원 캐롤린 멀로니(민주·뉴욕)는 최근 ‘권총 방아쇠 안전법’을 입안했다. 스마트 총 도입을 법제화하려는 주들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766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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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e 15,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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