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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항공보안관 ‘애물단지’ 전락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하고서 조직이 급성장한 연방항공보안관(US Air Marshal)이 지금은 정부 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2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연방항공보안관은 연간 9억 달러(1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예산을 쓰면서도 전체 인원수와 조직, 활동 내용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항공기 테러 위협이 급감하고 요원들의 각종 성추문과 비위 사실이 터져나오면서 의회로부터 예산 감축과 조직 축소 압력을 받고 있다.
 
존 던컨(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주 하원 정부감시위원회에서 “연방항공보안관은 지난 10년간 9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을 펑펑 쓰면서도 무능함과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지난 1월 은퇴한 톰 코번 전 상원의원도 사임 전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해 “연방항공보안관이 어느 정도로 항공보안 위험을 줄였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방항공보안관 제도는 1960년대에 시작됐지만, 9·11 테러 이후 항공보안을 위해 조직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이듬해 2002년에는 6개월 동안 19만 명의 지원자가 몰렸을 정도다. 지원자 대부분은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경찰, 특수부대 출신들이었다. 자격은 애국심과 총기사용 능력 여부였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항공기 테러 위협 사례는 눈에 띄게 급감하면서 연방항공보안관의 역할 비중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기내 테러 위협은 한 건도 없었다. 공항 내 실시간 감시 기술이 발전하고 기장실의 보안이 강화된 것도 한몫했다.
 
일부 항공보안관들은 자신들의 임무와 관련해 “그저 버스를 타듯이 국제선과 국내선에 타고 사방을 돌아다니는 게 전부”라고 비아냥거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지역 사무소는 폐쇄됐고, 요원들도 인원수가 남아돌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휴가를 가야 하는 상황도 많아졌다.
 
여기에 항공보안관들의 잇단 성추문과 비리 스캔들이 조직의 위기를 부채질했다. 2012년에는 일부 요원들이 이른바 ‘섹스 투어’에 나선 사실이 적발됐다. 최근에는 시카고 지역의 요원들이 매춘부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전임 국장과 고위 간부들이 총기 제조사로부터 부적절하게 개인 화기를 구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근무 시 음주를 못하게 돼있는 규정을 어기고 음주를 한 사실도 잇따라 보고됐다.
 
던컨 의원은 정부감시위원회에서 로데릭 앨리슨 국장에게 “연방항공보안관 4천 명이 국제선과 국내선 1등실에서 빈둥대면서 테러 예방 활동은 뒷전이고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앨린슨 국장은 “우리 요원들은 유사시 3만 피트 상공에서 제한된 기내 공간에서 어떤 지원세력도 없이 작전을 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항공기 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인 연방항공보안관은 무장한 채 사복 차림으로 승객과 함께 항공기에 탑승하는 비밀요원이다. 평균적으로 1주일에 네 차례씩 비행하며 비행기 1대당 요원 2명이 탑승한다.
 
[연합뉴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793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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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20,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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