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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IS 와해”, 프랑스판 ‘테러와의 전쟁’ 선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파리 동시다발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IS)를 와해시키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를 국내외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의회에 헌법 개정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프랑스판 ‘테러와의 전쟁’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분석과 우려가 엇갈린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2012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베르사유궁에서 한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지난 13일 일어난 ‘전쟁 행위’는 시리아에서 계획되고, 벨기에에서 조직됐으며, 프랑스 영토에서 실행됐다”며, 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한 세계적 반격을 촉구했다.

프랑스 의회는 상·하원 양원제로, 평상시엔 상원은 뤽상부르 궁전, 하원은 부르봉 궁전을 의사당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헌법 개정 같은 국가 중대사를 논의할 경우 상·하원이 베르사유궁에 함께 모여 연방의회를 연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프랑스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것은 최근 150여년 새 이번이 두번째일 뿐”이라고 전했다. 프랑스가 이번 사안을 그만큼 중대하고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는 이날 전투기 10대를 동원해 테러 발생 이후 두번째로 이슬람국가의 사실상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프랑스는 18일엔 유럽 최대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를 걸프만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드골호는 전투기 20대를 보유하고 있어 프랑스의 공습 역량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16일 시리아 동부에 위치한 이슬람국가의 석유시설을 집중 공습해 주요 운송수단인 연료 트럭 116대를 파괴했다. 이는 이슬람국가의 자금원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올랑드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테러리즘을 뿌리뽑을 것”이라며 “프랑스가 테러리즘을 쳐부술 것이므로 테러리즘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한다”고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의 3개월 연장”을 의회에 요청하고, 테러리즘에 대응할 경찰, 사법, 국경단속 인력 8500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질서에 위협이 되는 외국인을 신속하게 추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하고 테러 혐의가 있는 시민의 국적 박탈도 추진하겠다”며 “테러리즘에 효율적으로 싸우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럽이 국경선 통제를 하지 못한다면 기존 국경선이 복구될 것이다. 유럽연합(EU)도 해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 창설의 양대 기둥 국가인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 해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외적으론 “이슬람국가 섬멸에 국제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는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슬람국가 지하디스트 격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선창했으며, 정부 각료와 상·하원 의원들도 기립해 합창했다. ‘라 마르세예즈’는 애초 프랑스 혁명 당시 왕정독재 주변국의 개입에 맞서 공화주의 정신을 담은 군가였다.
 
[한겨레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28&aid=0002296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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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November 16,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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