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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여객기 납치범 “24년간 못 본 아내·자녀 보고 싶어서…”

이집트항공 여객기를 납치한 50대 이집트인 남성이 “24년간 떨어져 살았던 아내와 자녀를 보고 싶어” 납치 행각을 벌였다는 발언을 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30일 보도했다.
 
이집트 여객기 납치 사건을 조사중인 키프로스 검찰은 납치범인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59)가 경찰에 “누군가가 24년간 가족을 보지 못하고 이집트 정부가 이를 허가하지 않으면 그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증언했다고 이날 밝혔다.
 
무스타파는 이날 키프로스 라르나크 법원에 출두해 여객기 납치 등의 혐의로 8일간 구금 명령을 받았다.
 
무스타파가 납치한 여객기 기내에서 폭파 위협을 한 ‘폭탄 벨트’가 실제로는 가짜인 것으로 판명 났지만, 법원은 그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명령했다.
 
그는 이날 법원을 나와 경찰 차량에 탑승한 뒤 열린 창문으로 취재진에 승리 표시인 ‘V’ 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이집트 여객기와 승객 납치와 불법 폭발물 소지, 협박 등의 혐의로 무스타파를 붙잡아 가뒀고 그도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키프로스 당국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전날 이집트 여객기가 알렉산드리아 공항에서 출발하고 나서 15분 뒤 비행기 납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먼저 여객기 승무원에게 다가가 허리에 두른 가짜 폭탄 벨트를 보여줬다. 그의 한 손은 리모컨을 들고 있었다.
 
그는 이어 승무원을 통해 모든 승객의 여권을 회수하고 나서 2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는 기장에게 이 여객기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둘째는 여객기가 터키나 그리스, 키프로스에 착륙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 3개국 중에서 키프로스가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이며 만약 비행기가 이집트 영토에 착륙할 경우 즉각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키프로스 라르나크 공항에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그는 자신이 쓴 편지가 담긴 봉투를 활주로에 떨어뜨렸다. 이 봉투에는 키프로스에 사는 전처가 언급돼 있다.
 
이 편지에는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63명의 여성 재소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는 현재 키프로스에 사는 전처를 두고 있으며 그녀와 사이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검찰은 이날 키프로스에 자국 국내선 여객기를 납치한 범인을 인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집트 검찰은 성명을 통해 이집트와 키프로스가 1996년 맺은 양국 간 범죄인 인도 협약에 따라 무스타파를 심문할 수 있도록 돌려보내 줄 것을 키프로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가 문서 위조와 마약 거래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집트 일간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무스타파는 범죄 전과 기록이 있는 이집트 국적자로 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문서 위조와 가택 침입, 마약 거래, 위장 등의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내무부 범죄 기록란에 나와 있다.
 
특히 그는 문서 위조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나서 복역하던 중 2011년 1월 이집트 시민혁명 때 혼란기를 틈 타 탈옥했다가 3년 뒤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작년에 석방된 그는 이집트 당국으로부터 국내 여행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무스타파는 전날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보르그 알아랍공항에서 출발한 이집트항공 국내선 여객기에 탑승한 뒤 해당 비행기를 납치할 수 있었다고 데일리뉴스이집트는 전했다.
 
앞서 승객과 승무원 등 81명이 탄 이집트여객기 MS181편은 29일 오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가다 공중에서 납치됐다가 키프로스에 착륙했으며 이후 범인은 체포됐고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납치범이 허리에 찬 폭발물 벨트는 나중에 가짜인 것으로 판명이 났다.
 
[연합뉴스 :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08294010&date=20160331&type=1&rankingSectionId=104&rankingSe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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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31, 2016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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