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6년간 0.2편” 논문 안쓰는 북미 명문대 경제학박사들

“경제학 박사과정의 목적이 성공적인 경제학자를 길러내는데 있다면, 현재 미국 최고 명문 대학의 경제학 박사 프로그램들은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2일 미국의 대중적 경제학 전문 저널인 ‘저널오브 이코노믹 퍼스펙티브’(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에 실린 한 보고서가 내린 연구 결과다.
 
이 연구 보고서는 미국과 캐나다 대학 154곳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1만4300명에 이르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20년간 학위 후 발간한 학술 보고서를 모두 조사,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이들 학자들이 학위를 받은 뒤 6년간 발표한 보고서 갯수로 이들의 생산성을 조사했다. 물론 논문의 갯수보다 질이 더 중요한 만큼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들의 권위에 따라 가중치를 조절함으로써 소위 AER 조정스코어를 매겼다.
 
예를 들면 ‘저널오브 폴리티컬 이코노미’라는 학술지에 논문이 한 편 실리면 0.67편으로 인정하고, 그보다 권위가 낮은 ‘이코노믹 씨어리’에 실리면 0.25편으로만 인정해주는 식이다.
 
이같은 AER 스코어로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시카고대학 등 3개 대학의 경제학 박사 학위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박사과정 후 6년간 내놓은 경제학 논문이 평균 0.2편에도 못미쳤다.
 
또한 MIT 박사 학위자 50%는 6년간 불과 0.1편의 논문을 썼고, 그나마 하버드대와 시카고대 학위자들은 아예 0.1편에도 못미치는 생산성을 보였다. 아울러 이들 3개 대학 경제학 박사 학위자 80%는 6년간 1편의 논문도 채 생산해내지 못했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보고서는 “설령 최고 명문대학의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쳐도 성공적인 학자가 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들 대학 학위 프로그램에도 있지만,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들 최고 명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는 학생들도 경제학자가 되기 보다는 정부기관이나 기업체, 금융기관 등에 취업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에서 배출된 경제학 박사는 모두 10만명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실제 교수직에 오른 박사는 1만6000명에 불과했다.

Share Button

Written by:

Published on: November 14, 2014

Filled Under: World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