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성폭행 피해자 부모 기자회견 “정말 힘들지만, 가해자들 용서한다”

토요일 아침 집앞 문 두드리는 소리에 줄리 하퍼(Julie Harper)는 중간고사를 끝낸 기념으로 놀러나간 16살 딸 라이넬(Rinelle)이 돌아온 줄 알았다.
 
하지만 문밖에는 그녀의 딸 대신 위니펙 형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라이넬이 애시니보인 강(Assiniboine River)가에서 심하게 두들겨 맞고 성폭행 당한 후 죽도록 버려졌다는 소식을 그녀에게 전했다.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그녀는 심하게 얻어맞은 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저는 아직도 거기에 누워있는 딸이 보입니다.” 목요일 하퍼가 말했다. “저는 그게 라이넬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가 맞았습니다.”
 
“병원에서 처음 봤을 때 무슨 일이 생긴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시저 하퍼(Ceasar Harper)는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흐느끼며 이야기 했다.
 
“심하게 얻어맞아 보였습니다. 아이를 처음 봤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성폭행 피해자는 보통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라이넬의 부모는 경찰이 범인을 쫒는 가운데 라이넬의 신상을 공개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제보가 쏟아졌고 20살과 17살의 범인 두명이 화요일 체포됐다. 그들은 살인 미수와 성폭행으로 기소됐다.
 
그들은 또한 같은날 밤에 23세 여성을 공격하고 성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두명의 범인이 체포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그들을 용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하퍼는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만약 그 가족 누군가가 이것을 듣고 있다면 저는 그들을 진심으로 용서합니다. 그게 저의 조부모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이건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용서합니다.”
 
사건 정황
 
경찰에 따르면 라이넬은 금요일 저녁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헤어졌다. 두 남성이 그녀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고 그들은 애시니보인 강을 따라 걸었다. 굴다리 밑에서 그녀는 공격당했고 차가운 강물에 버려졌다.
 
라이넬은 강에서 기어나오려고 했지만 두번째 공격이 있었고 그녀는 의식을 잃고 거기서 죽도록 버려졌다.
 

 
두번재 여성 역시 심하게 맞고 성폭행 당한 후에 무의식 상태로 버려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라이넬은 다음날 아침 행인에 의해 발견됐고 심각한 상태로 병원으로 보내졌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당시 폭행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줄리 하퍼는 그녀의 딸이 중환자실을 나와 목요일 어린이 병동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라이넬은 벌써 학교에 갈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11학년인 그녀는 배구팀에서 활동하고 있고 나중에 RCMP 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이 모든 일을 겪고도 그녀는 시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어머니는 말한다. “그 아이의 선택입니다.”
 
가족은 기자들에게 전세계에서 보내준 사람들의 지원과 범인들을 잡아준 경찰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원주민 여성 폭행, 살인 문제에 경종 울려
 
위니펙에서 벌어진 잔인한 공격은 또 다른 원주민 소녀 티나 폰테인(Tina Fontaine)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티나의 시체는 지난 8월 레드 리버에서 건져졌다. 15세 생일을 몇달 둔 그녀가 실종된지 일주일만이었다.
 
그녀의 죽음은 원주민 여성들의 실종과 살인 사건에 대한 국가적 조사를 요구하고 검토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경찰은 그녀가 어떻게 숨졌는지 밝히지 않았고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용의자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북쪽 원주민을 대표하는 추장(Grand Chief) 데이빗 하퍼는 라이넬의 시련이 원주민 여성을 향한 폭력을 척결하는 움직임을 불러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녀는 물로부터 나오면서 ‘아니야 이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다시 맞았고 그녀는 나왔습니다. 그녀는 ‘더이상 폭력은 안돼, 더이상 이런 죽음은 안돼.(No more to violence. No more to these kind of deaths)’ 라고 말했습니다.” 라고 추장은 말했다.
 
“우리는 폭력을 끝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