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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 추모 물결, ‘제복’에 고개숙인 미국

“살해되는 경찰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무려 115명이나 됩니다. 너무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극에서도 희망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4일 뉴욕 브루클린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중국계 뉴욕 경찰 원젠 리우(Wenjian Liu, 32) 영결식에 참석해 이렇게 추모했다. FBI 국장이 이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대중을 상대로 발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영결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에는 미 전역뿐 아니라 캐나다 경찰까지 합쳐 수천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순찰차에 앉아 있다가 20대 흑인의 무차별 총격으로 숨진 리우가 중국계이다 보니 영결식도 중국인 스님의 추도사와 돈을 태우는 의식 등 불교식 장례 절차가 가미됐다.
 
숨진 리우는 12세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7년 전 경찰이 됐다. 결혼 후 불과 두 달 만에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샀다. 졸지에 남편을 잃은 그의 부인은 영결식에서 “남편은 나의 영웅이었습니다. 푸른 제복을 입은 여러분 모두가 우리 가족입니다”라며 오열했다.
 
영결식이 끝나자 헬리콥터 3대가 추모 비행을 했고, 수백 대의 모터사이클이 리우의 시신을 장지인 사이프러스 힐스 묘지까지 호위했다. 맨해튼 관광 명소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이날 밤 건물 전체에 경찰 제복을 상징하는 푸른색 조명을 비춰 추모의 뜻을 표했다. CNN 방송 등은 장례식 주요 장면을 생중계했다.
 
지난주 리우와 함께 숨진 라파엘 라모스 경찰관 장례식 때도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해 추모사를 했고 무려 2만5000여 경찰이 운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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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anuary 5,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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