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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벚꽃축제’ 역사속에 담긴 불편한 진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벚꽃축제로 북적인다. 이 지역 명물로 자리 잡은 지 100년이 지난 축제지만, 그 안에 숨겨진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꼭 아름다워 보이지 만은 않는다.
 
미국 어린이들이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부르고, 일본 전통 악기 연주단도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해마다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개막식 모습이다.
 
얼핏 보면 미국인의 축제로 보이는 워싱턴 벚꽃축제이지만 그 안에 우리에게는 불편한 역사적 진실이 숨어 있다.
 
103년 전 오자키 유키오 당시 도쿄 시장은 워싱턴 DC에 벚나무 3천여 그루를 선물했다. 일본이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조선 지배를 미국으로부터 인정받고, 미일 우호 관계를 다지면서 일종의 외교사절로 워싱턴에 벚나무를 보낸 것이다.
 
동해 대신 일본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 때쯤부터이다. 때문에 벚꽃축제 동안 일본은 어느 때보다 미일 동맹을 강조한다.
 
기념식에서 주미 일본대사관의 히로야수 이주미는 “도쿄가 미국인을 위해 선물한 벚나무 축제가 103년째를 맞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미일 동맹은 새로운 꽃을 피웁니다.” 라며 미국과의 깊은 관계를 강조한다.
 
엘리노어 노튼 미국 연방 하원의원도 “1912년 일본이 우리에게 선물로 준 벚나무들이 해마다 꽃 피듯이 미·일 동맹도 해마다 번영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미국과 일본과의 돈독한 관계를 화답한다.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사죄를 거부해온 아베는 종전 70주년인 올해 일본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백 년 넘게 워싱턴의 봄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벚꽃들이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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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23,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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