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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지켜주세요” 입양아 출신 한국남성 강제추방 반대 서명운동

30여년 전 3살 난 어린 한국 남매가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러나 7년 뒤 미국인 부모는 그들을 버렸고, 남매는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누나는 다행히 좋은 부모에게 입양돼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하지만 남동생은 누나 만큼 운이 좋지 못했다. 여러 고아원과 그룹홈을 전전하던 그는 12살이 되던 해 토마스 크랩서 부부에게 입양됐다. 아담 크랩서(Adam Crapser)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그러나 가족을 갖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악몽이 시작됐다. 양부모는 그를 발로 차고 때리고 뜨거운 것으로 지지는 등 가혹하게 학대했다. “한국을 완전히 잊고 미국인이 되라”며 갖가지 벌을 주기도 했다.
 
1991년 양부모는 아동 폭행 및 성적 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크랩서는 아동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등학교 동급생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결국 크랩서는 학교를 자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 길로 집을 나와 노숙인 신세가 됐다. 그의 양부모는 그에게 미국 시민권을 신청해 주지 않았다. 한국말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그는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그가 얻을 수 있는 일자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양부모가 입양기록을 계속해서 내주지 않는 바람에 그는 36살이었던 2012년에서야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동안 이발소를 여는 등 재기에 성공한 그는 현재 아이 셋을 둔 가장이 됐다. 문제는 백수 상태로 거리를 전전하는 동안 저지른 빈집털이와 폭행 전과 때문에 영주권을 갱신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강제추방 당할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다. 2일 그의 강제추방 여부를 심사하는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AP통신은 1일 그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1950년대부터 10만여명의 한국 아기들이 입양됐지만 이 중 상당수가 부모의 학대와 방임 속에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하고 추방당할 위기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미국으로 입양된 아동에게 자동적으로 시민권이 발급되지만, 이는 2000년 이후의 일로 2000년 이전 입양된 크랩서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크랩서의 인생은 버림받음의 연속이었다. 태어나자마자 한국인 부모에게 버려진 그는 미국인 부모에게 두번 버림을 받았다. 그의 변호사는 “그는 아동시절 주정부로부터 버림받았고, 이제는 미국 정부로부터 또다시 버림받을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크랩서는 “내가 저지른 죄는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나에게 약속했던 집과 가족은 없었다.나는 한국을 잊으라고 강요당했지만, 미국에서 아빠없이 혼자 자라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크랩서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를 강제추방하지 말라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만여명이 서명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32&aid=000258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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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pril 1, 2015

Filled Under: Old Headl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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