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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로 숨진 딸에게 입맞추는 엄마에 중국 눈물바다

피로 얼룩진 딸의 손에 살며시 입 맞추는 여성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다. 여성의 딸은 중학생으로 등굣길, 화물차에 치여 즉사했다. 여학생을 치고 달아난 운전자는 몇 시간 후, 경찰에 붙잡혔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여성은 모든 게 꿈이라 생각했지만, 흰 천에 덮인 딸은 깨어나지 못했다.
 
사고는 지난 18일 오전 7시30분쯤 중국 푸젠(福建) 성 취안저우(泉州) 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던 샤오시아는 달려오던 트럭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친구 샤오메이도 트럭 범퍼에 몸이 걸려 50m 정도를 끌려간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샤오시아의 부모는 할 말을 잃은 채 딸의 시신을 바라봤다. 흰 천으로 덮인 샤오시아는 부모가 왔음에도 인사할 수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환하게 웃던 딸을 이제 살아 만날 수 없다니 샤오시아의 부모는 기가 막혔다.
 
샤오시아의 아빠는 “딸은 두 동생을 잘 돌봤다”며 “나와 아내가 힘들지 않게 하려고 각종 집안일을 돕는 착한 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털썩 주저앉더니 하늘을 보며 울기 시작했다. 샤오시아의 엄마는 남편을 뒤로하고, 죽은 딸에게 다가가 가만히 손에 입 맞췄다. 샤오메이의 부모도 딸의 사고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샤오시아와 샤오메이의 학용품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가방은 바닥에 나뒹굴고, 교복은 찢겨 있었다. 두 아이가 탔던 자전거 부품도 부서진 채 도로 이곳저곳에 흩어졌다.
 
샤오시아의 친구들은 그의 죽음을 믿지 못했다. 아직 어리지만 친구가 죽었다는 것이 뭐를 의미하는지 아이들은 알았다. 한 학생은 “샤오시아는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웃어주는 아이였다”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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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32)은 몇 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사고 발생 후,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 점으로 미뤄, 운전자가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추측했다. 측정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11.48mg/100ml)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운전과 뺑소니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소식을 접한 중국인들은 아이들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부모로서 유일한 소원은 아이들이 아무 사고도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운전자와 보행자 그리고 학생 등에 상관없이 제발 교통법규를 잘 지켜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세계일보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22&aid=0002915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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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September 19,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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