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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객기 추락 의문만 증폭, IS격추 가능성 공방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하고 있다.
 
항공기가 추락 전 공중에서 부서졌다는 1차 발표만 나왔을 뿐, 범행을 ‘자백’한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사고기 운항 항공사, 이집트·러시아 조사 당국, 미국 정보 당국의 말이 저마다 달라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기자들에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한 격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테러행위와 연관됐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여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수준의 원론적 언급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고기 운항 항공사인 코갈림아비아는 항공기의 기술적 결함 여부를 부인하며 ‘외부 영향’을 추락 원인으로 꼽아 격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알렉산드르 스미르노프 코갈림아라비아 부사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술적 결함과 조종사 쪽의 문제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며 “유일한 설명은 외부 충격”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코갈림아라비아의 주장에 대해 “성급하고 불필요하다”고 일축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집트에서 현장 조사 중인 알렉산드르 네라드코 러시아 항공청장은 “항공기의 구조적 요소에 대한 상세한 조사와 항공기 기록 해독 및 분석 등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도 영국 방송 BBC와의 회견에서 사고 원인을 말하기에 시기상조라고 전제하면서 IS와 연계된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집트의 안보와 이미지를 해치려는 ‘선전’의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사일에 의한 격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팀 관계자의 전언도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로이터 통신은 사고 조사관 중 한 명이 수거된 블랙박스를 1차 점검한 결과 사고기가 외부에서 타격을 받지 않았으며 레이더망에서 사라지기 전 기장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지난 2001년 활주로에 꼬리가 부딪히는 사고를 겪어 자체 결함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사고 발생 시점인 이륙 20분 이후는 항공기 인명사고가 많이 나지 않는 시점이어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보잉의 상업 항공기 사고 통계에 따르면 인명사고의 단 9%만이 순항 고도에 진입한 항공기에서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796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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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November 2,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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