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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 성녀 시성

‘빈자의 성녀’로 불리는 테레사 수녀(‘마더 테레사’·1910∼1997)의 시성식(諡聖式·성인품에 오를 때 드리는 가톨릭 예식)과 시성 미사가 오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초 ‘자비의 희년’(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을 선포했으며, 테레사 수녀가 선종한 9월 5일에 앞서 2∼4일을 ‘자비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희년’으로 정했다. 테레사 수녀가 공식적인 성녀(聖女·saintess) 반열에 오르는 시성식은 ‘자비의 희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레사 수녀는 선종 6년 만인 2003년 10월 19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품(福者品)에 올랐고, 이후 시성을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가톨릭교회에서 성인으로 추대되려면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교황청은 지난해 12월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이 200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완치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고, 이에 따라 올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인 추대를 결정했다.
 
앞서 교황청은 2002년 테레사 수녀 타계 1주년(1998년) 특별 기도회에 참석했던 30대 인도 여성 암환자의 종양이 모두 사라진 것을 테레사 수녀의 첫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으며 이듬해 테레사 수녀를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의 반열에 올렸었다. 당시 성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집전으로 거행된 시복식에는 테레사 수녀가 돌보던 ‘사랑의 선교회’의 빈자 2000명을 비롯해 300여 명의 추기경과 대주교, 신자 등 30여만 명이 운집했다. 이번 시성식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성식은 바티칸 중앙 텔레비전인 CTV(www.ctv.va)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한국천주교회는 테레사 수녀 시성을 기념해 23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미사를 연다.
 
테레사 수녀는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의 알바니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귀화한 이후 콜카타에서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하고 평생 빈민과 병자, 고아들을 위해 봉사했다. 생전인 1979년 노벨평화상과 1980년 인도의 최고 시민 훈장인 ‘바라트 라트나’를 받았다.
 
1997년 선종해 장례는 인도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지난달 26일은 시성식을 앞둔 테레사 수녀의 106번째 생일이었는데, 인도 전역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그가 1950년 세운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30여 개국에서 빈민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7년 남자 수도회인 ‘사랑의 선교 수사회’, 1981년 여자 수도회인 ‘사랑의 선교 수녀회’가 각각 설립돼 노숙인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하고 있다.
 
[문화일보 :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1&aid=0002287127&date=20160901&type=1&rankingSectionId=104&rankingSeq=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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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ugust 31, 2016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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