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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마지막길, 전직 대통령 4명 배웅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모친인 바버라 부시(1925~2018) 여사의 장례식이 21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스 성공회 교회에서 치러졌다.
 
바버라 여사와 가족들이 1950년대부터 다녔던 교회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도 휠체어를 탄 채 ’73년 반려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천500명의 추모객이 모인 장례식에는 부시 전 대통령 일가를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자리를 지켰다.
 
현지 언론들은 전직 대통령 4명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에 의미를 부여했다. 공화당 소속의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민주당 소속의 클린턴·오바마 전 대통령은 차례로 정권을 주고받은 사이다.
 
장례식 현장을 취재한 MSNBC 앵커는 “전직 대통령이 아닌 퍼스트레이디의 장례식으로서는 이례적”이라며 “서로 다른 정당의 전직 대통령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모습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 문제’ 등으로 불참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퍼스트레이디의 장례식에 불참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고 미 언론은 설명했다.
 
플로리다에 있는 ‘남쪽 백악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는 그는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마친 뒤 ‘추모 트윗’을 올렸다.
 
바버라 여사의 초상화 사진을 올리면서 “부시 일가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례식 (TV)중계를 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면서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가 우리의 경의를 표하기 위해 휴스턴에 갔다”고도 밝혔다. 장례식은 미국의 주요 방송사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백악관을 대표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를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장례식장을 지킨 셈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추모 성명을 통해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두려움 없는 퍼스트레이디로서 바버라 여사의 놀라운 삶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모든 부시 일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둘째 아들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유족 추도사에서 “어머니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웃음의 힘이고,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이라며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운 분이었다”고 말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대필한 존 미첨은 “바버라 여사는 가장 위대한 세대의 퍼스트레이디였다”고 추모했다.
 
손녀들이 성경 잠언 구절을 차례로 읽으며 고인의 넋을 기렸고, 여덟 명의 손자들이 운구를 맡았다.
 
바버라 여사의 유해는 텍사스 A&M 대학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3살 때 백혈병으로 숨진 둘째 딸 로빈의 곁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부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버라 여사는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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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pril 23, 2018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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