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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골디락스 존’ 벗어나나 “올해 공급부족 우려”

국제원유 시장에서 조만간 수요가 공급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른바 ‘골디락스 존(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태)’을 벗어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지난해 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씩 착실하게 줄여온 데다가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 세계 경제의 회복세까지 더하면서 원유 재고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2일 국제 원유 재고량의 감소로 인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인상, 소비위축 등 경제적 파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유재고량은 28억4000만 배럴에 달했으며 이는 5년 평균 재고량보다 불과 3000만 배럴 상회하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 소재의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의 매튜 패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이 상당히 빡빡해 졌다. OECD의 석유 재고량을 5년 평균에 맞추려는 OPEC의 노력이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유 재고량이 줄면서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선에 근접하고 있다. WSJ은 WTI 가격이 여기에서 더 오를 경우 소비 위축은 물론 물가 상승,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제이슨 토머스 리서치 디렉터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는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어려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가는 이제 ‘골디락스 존’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배럴당 10~15달러 더 오르면 분명히 인플레이션 기대 및 금리 상승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6월 배럴당 120달러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수요부진과 강 달러, 미국 셰일오일 생산 등이 겹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WTI는 2016년 초 배럴당 26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서서히 반등했다. 5월물 WTI는 지난 2주 동안 10.2% 급등했다.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8달러 선을 넘어섰다.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서둘러 감산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한때 20달러 선까지 폭락한 국제유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산유국들의 절박감이었다.
 
패리는 지난 2016년 말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하루 180만 배럴씩의 감산에 합의했을 당시 OECD국가들의 원유 재고량은 5년 평균에 비해 3억4800만 배럴이나 많았었다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들의 원유 감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3분기부터 올해 첫 분기까지 하루 70만 배럴 정도씩 원유 생산량을 줄였다.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감산도 원유 재고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리는 극도의 정정불안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우 지난 2016년 3분기~2018년 1분기 사이 하루 60만 배럴 정도 원유 생산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패리는 앙골라나 중국 등 유전의 노후화에 따른 생산량의 감소도 원유 재고량 감소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리는 그러나 원유 재고량 감소는 다른 무엇보다도 큰 차원에서 보자면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예상보다 강한 수요”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IEA는 올해 첫 분기 세계 시장의 원유 수요량을 하루 9810만 배럴 규모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는 세계 시장의 실제 수요량에 비해 하루 30만 배럴 정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패리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 증가마저도 “반(反) OPEC”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애스펙츠는 올해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량이 하루 160만 배럴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예상한 하루 200만 배럴 증가보다도 낮은 규모다. 패리는 그동안 저유가로 인해 위축됐던 에너지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건설의 후유증이 올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패리는 심지어 올해 국제원유 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따르지 못하는 사태마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패리는 올해 말 쯤 OECD 원유 재고량이 5년 평균치보다 1억 배럴 정도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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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pril 23, 2018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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