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인구 1/3이 기아 고통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 중인 남수단에서 인구의 3분의 1인 400만명이 굶주림으로 고통받을 전망이라고 유엔이 경고했다.
 
UN은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남수단 원조회의에서 이같이 경고하면서 세계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엘리자베스 라스무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부대표는 “현재 370만 명이 식량 위기에 처해있고 8월에는 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당장 지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굶어 죽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남수단 어린이 5만명이 영양실조로 연내 숨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미 상당수가 알뿌리나 풀 등으로 연명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6억 달러가 넘는 기금이 모였다. 하지만 기존에 모인 기금 5억 3,600만 달러를 더해도 UN이 목표로 한 18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액수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장 발레리 아모스는 “우리는 세계적으로 거대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했지만 이후 살바 키르 대통령이 리에크 마차르 부통령을 해임하면서 정부군과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도자로 내세운 반군의 내전이 시작됐고, 대량학살 등 반인도적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