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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살인 누명 `29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성 석방

미국 뉴욕에서 살인 혐의로 약 29년간 복역한 수감자가 무죄로 석방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브루클린 고등법원 매튜 데믹 판사는 1985년 10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생활을 해 온 데이비드 매칼럼(David McCallum)에게 15일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매칼럼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된 지 28년 11개월 12일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매칼럼과 함께 살인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던 중 2001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윌리 스터키(Willie Stuckey)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이들의 억울한 옥살이는 브루클린의 오존파크에서 납치된 네이던 블레너(Nathan Blenner, 당시 20세)가 애버딘파크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당시 열여섯살 동갑내기 매칼럼과 스터키는 처음에 자기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자백했다가 곧바로 범행을 부인했다.
 
이들이 각각 자백한 내용은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당시 수사관들은 이들을 범인으로 몰아붙였고, 이들의 완강한 부인에도, 유죄가 인정돼 수감됐다.
 
이 사건을 브루클린 지방 검사가 재검토하게 된 것은 권투선수 출신인 루빈 카터(boxer Rubin Hurricane)의 편지가 계기가 되었다.
 
자신도 살인 혐의로 19년동안 억울하게 감옥에서 지냈던 카터는 죽음을 앞두고 브루클린 지방검사인 케네스 톰슨(Kenneth Thompson)에게 편지를 보내 매칼럼의 무죄를 주장했다.
 
올 1월 브루클린 지방검사를 맡은 뒤 ‘억울한 판결’을 가려내기 위해 특별조직을 만들어 운영해 온 톰슨은 곧바로 이 사건의 재검토에 들어갔고 어렵지 않게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톰슨 검사는 “이들이 살인했다는 증거가 없었다. DNA도 확보하지 못했으며 물적 증거도 없었다. 믿을 만한 증언도 없었다”며 수사관들의 강압과 회유 등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무죄 판결은 톰슨 검사 부임 이후 브루클린에서 가려낸 10번째 ‘억울한 판결’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톰슨 검사의 특별조직은 이 건외에도 100건 정도를 재검토 중이어서 억울하게 옥살이한 경우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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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16, 2014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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