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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대 여대생 6명중 1명 ‘성폭행’

미국 대학가에 만연한 성폭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세계적인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도 여대생 6명 중 1명꼴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라파엘 리프 MIT 총장은 27일 교내 임직원과 학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강도높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MIT는 학내 성폭행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4월27일 대학생과 대학원생 1만831명 전원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했다.
 
학생 3844명이 응답한 이 조사에서 학부 여대생의 17%가량이 힘이나 협박, 물리적 위협 등 조건에서 성폭행이나 강간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전국 단위로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 학부 여대생의 19%가 같은 경험을 했다는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총 539명이 성적 언어에서 강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적 일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284명이 학부 여대생이었다. 이런 행위는 대체로 MIT 캠퍼스 내에서 피해자가 아는 상대방한테서 이뤄졌다.
 
539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술에 취하거나 잠들었을 때,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성폭행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폭행을 당한 뒤 학교당국에 보고한 사례는 5%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캠퍼스 내 성폭행은 MIT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예일대에서 성폭행 피해 여학생이 대학당국 등에 자성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지난달 초 콜럼비아대 여학생이 기숙사 내 매트리스 위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캠퍼스에서 매트리스를 들고다니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범 정부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캠퍼스 성범죄와 전쟁’을 선포했다.
 
MIT는 앞으로 성폭행 피해 대응 직원 증원 및 지원방법 개발, 신고 등을 위한 장애 요소 제거, 성범죄 관련 교육 및 예방 태스크포스 발족 등을 통해 성폭행을 근절시키겠다고 밝혔다.
 
리프 총장은 이메일에서 “하나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상호 존중과 신뢰에 의존하고 있다. 성폭행은 우리 대학의 핵심가치를 어기는 것으로 발붙일 곳이 없다”며 “긍정적 변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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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October 28, 2014

Filled Under: Old Headl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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