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뮤지션의 수명 일반인보다 15년 짧아, 자살률은 최대 7배 높아

대중의 사랑과 인기를 자양분으로 살아가는 가수 등 대중음악(팝·pop) 뮤지션들은 그만큼 유명세를 치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기의 댓가가 비극적 죽음이나 단명이라면 어떨까.
 
호주 시드니대학의 디애나 케니 심리학 교수가 ‘팝 뮤지션들의 수명이 일반인보다 적어도 15년 이상 짧고, 이들이 자살 같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을 확률도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를 온라인 학술지 ‘컨버세이션’에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케니 교수는 1950년부터 올해 6월까지 60여년간 사망한 세계의 팝 뮤지션 1만2665명 전원의 수명과 사망 원인 등을 정밀 조사했다. 로큰롤·재즈·힙합·가스펠 등 40여개에 달하는 장르의 대중음악가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에 따르면 1950년대 미국인 남성 평균 수명이 65세인 데 반해 당시 팝 뮤지션들의 수명은 50세를 겨우 넘었다. 2010년에도 이들의 평균 수명은 60세 정도로 일반인(75세)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여성 일반인과 뮤지션의 이 격차는 20년 이상 벌어졌다. 특히 팝 뮤지션들의 자살률은 연대에 따라 일반인보다 2배에서 7배까지 높았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5~10배, 살인 사망률도 일반인보다 5배 정도 높았다.
 
연구는 원인으로 뮤지션들이 과도한 대중의 관심이나 인기 하락, 외모·실력 변화에 따른 비판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정신질환을 앓기 쉽고, 소득이나 생활환경이 안정된 직장인과는 판이하게 불안하다는 점, 공연 등으로 이동이 잦고 과격 팬 등의 공격을 받기 쉽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케니 교수는 “마약과 난잡함, 염세주의 등을 미화하는 일부 음악계 환경이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젊은 음악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팝 뮤지션들의 죽음과 관련해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은 이른바 ’27세 클럽’이다. 27세에 요절한 유명 뮤지션들이 유독 많아서인데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그룹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 록밴드 도어스의 리더 짐 모리슨,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Share Button

Written by:

Published on: October 29, 2014

Filled Under: World

Comments are closed.